산업 산업일반

쌍용·기아차 영문표기 '골머리'

'나른한 기업' '전사자'로 오해 로고변경등 검토

국내를 대표하는 자동차 업체들이 해외에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영문 상호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7일 쌍용자동차를 인수한 중국의 상하이자동차그룹의 영문 약어인 SAG가 ‘약하고 나른하다’, 심지어 경제용어로는 ‘시세가 떨어지다’는 등의 뜻을 담고 있어 새 주인을 맞은 쌍용차가 영문표기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상하이자동차그룹은 자사의 국내 홍보대행업체를 통해 일단 공식 회사명을 ‘상하이자동차집단고분유한공사’로 정하고 영문표기를 하지 않도록 지시했다. 이에 앞서 영문 상호로 피해를 입었던 기아자동차도 영문표기 교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자동차의 영문표기는 ‘KIA’. KIA와 영문표기가 비슷한 ‘K.I.A’ 는 월남전에서 전사한 유족들의 피해보상을 위한 미국 국회의 상임위원회 약칭이자 전쟁터에서 사망한 전사자를 뜻한다. 기아차는 지난 99년부터 타원형 안에 ‘KIA’라고 쓰여 있던 로고를 영문 대문자 ‘K’자를 변형한 모델로 바꾸고 해외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기아차의 한 관계자는 “로고를 변경한 후 해외 소비자들로부터 기아차가 전사자로 오인받는 경우는 크게 줄어들었다”며 “현재 회사의 공식 명칭을 ‘KIA’와 다른 영문표기로 변경할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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