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사람이 미래다] 삼성, 지역전문가·MBA 교육 … 글로벌 삼성맨 육성

삼성그룹 신입사원 입문교육에 참가한 신입사원들이 과제에 대해 토의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

서울 을지로 삼성화재 본사 인근에 위치한 '삼성화재 을지로어린이집'에서 어린이들이 보육교사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화재



삼성의 경영이념은 '인재와 기술을 바탕으로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해 인류사회에 공헌한다'이다. 또한 5대 핵심가치인 인재제일, 최고지향, 변화선도, 정도경영, 상생추구 중에서도 제1 가치가 인재 제일이다. 그만큼 삼성은 인재의 채용과 육성을 중요시하고 있다.

이건희 삼성 회장도 올해 신년사를 통해 "미래를 대비하는 주역은 바로 임직원 여러분으로 자유롭게 상상하고 마음껏 도전하기 바란다"며 "인재를 키우고 도전과 창조의 문화를 가꾸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삼성의 인력 양성은 크게 사내 교육을 통한 인재 양성과 해외 지역전문가 및 MBA 과정 등을 통한 인재 양성을 들 수 있다. 특히 인재 양성을 경영의 주요 방침으로 정하고 있는 삼성은 신입사원 입문교육부터 일련의 양성과정을 통해 직급이나 업무 특성에 맞춰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다. 우선 삼성에 입사하면 가장 먼저 받는 교육이 '그룹 입문교육'이다. 신입으로 삼성에 입사했거나 경력으로 입사했거나 그룹 입문교육을 거친다.

입문과정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인재제일의 경영철학을 실천해 온 삼성의 가치 공유 프로그램이다. 구체적으로 삼성인의 가치와 정신을 이해하고, 사회인으로서 필요한 기본적인 소양을 갖추며, 글로벌 비즈니스를 수행하기 위한 필수 역량을 배양하는 과정이다. 도전과 개척의 삼성 역사를 이해하고 삼성을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발전시킨 지난 80년의 역사를 공부하면서 삼성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구성된다.

이 과정에서는 특히 삼성의 5대 핵심가치인 인재제일, 최고지향, 변화선도, 정도경영, 상생추구를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내용들이 소개된다.

이밖에 삼성의 자랑인 '깨끗한 조직문화'와 '글로벌 삼성 위상' 등의 주제도 다뤄진다. 교육 기간은 대략 2주일 가량이다. 삼성 교육의 요람인 경기도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주로 교육이 진행된다.

삼성은 또 세계화를 위한 현지화 전략의 하나로 지역전문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지역전문가 제도는 국제적인 감각을 지닌 세계 경영자를 양성하기 위한 것으로 관습이나 문화적인 차이를 뛰어넘어 그 나라 사람처럼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현지화된 삼성맨'을 양성하는 제도다.

초창기 지역전문가로 파견되는 인력에 대해서는 이 회장이 직접 챙겼을 정도로 강한 애착을 갖고 있다. 지금까지 약 4,000여명이 육성돼 삼성의 글로벌화 첨병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역전문가는 주로 대리부터 과장급에서 선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MBA는 21세기 초일류기업의 초석이 될 차세대 핵심 인력을 발굴·양성하기 위해 지난 1995년 도입한 전문 인력 육성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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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MBA는 이공계 인력도 경영을 알아야 한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소시오(Socio)-MBA'와 '테크노(Techno)-MBA'로 나뉘어 운영되는 삼성MBA는 대리급 이하를 대상으로 원하는 분야의 MBA를 취득할 수 있도록 회사 차원에서 지원해주고 소정의 자격증을 이수한 사원에 대해서는 그룹의 예비 경영자이자 차세대 리더로 키워 나가게 된다.

'소시오-MBA'는 미래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스태프 및 경영지원부문 전문 인력을 육성하기 위한 것으로 국제 경영감각과 위기관리 능력, 그리고 인접 분야의 전문지식에 친숙한 비전 있는 리더를 양성하기 위한 목적이다.

'테크노-MBA'는 경영 감각과 기술 감각, 정보 및 컴퓨터 감각을 함께 구비한 제조업 중심의 관리자 육성을 목표로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밖에 차장, 부장 승진자들을 대상으로 삼성의 핵심 가치와 간부로서의 리더십 역량을 함양하기 위한 승격자 교육과정도 있다.

육아부담 훌훌 … 도심에 어린이집 운영

삼성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은 여성 인재 육성과 대학생 멤버십 프로그램, 전문인력 연수원 운영 등 다양한 인재 중심 경영을 시행하고 있다.

우선 삼성화재는 지난 2012년 5월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 인근에 직장 보육시설인 '삼성화재 을지로어린이집'을 공식 개원해 운영 중이다. 이는 맞벌이 부부의 자녀에게 수준 높은 보육 환경을 제공해 직원들이 육아 부담을 덜고 업무에 집중하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2010년 7월 동탄신도시에 개원한 어린이집에 이어 두 번째다.

특히 '삼성화재 을지로어린이집'은 도심 한복판인 서울시청 옆 삼성빌딩 2~4층까지 연면적 1,900㎡에 이르는 규모다. 만 1세에서 5세 이하의 영유아 총 99명을 보육할 수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가족친화 경영이 곧 기업의 핵심 경쟁력"이라며 "앞으로도 전국 사업장을 중심으로 직장어린이집을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직원들의 화목한 가정을 위한 다양한 제도도 마련하고 있다.

2012년 3월부터 운영 중인 콜센터 '임산부팀'이 대표적이다. 임산부팀은 탄력근무 시간제와 업무량 조정, 휴식과 수유를 위한 휴게실, 개별 상담 등을 통해 여성 상담사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삼성증권의 경우 대학생 멤버십 프로그램인 '영 크리에이터'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영 크리에이터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공모전으로 신상품 및 비즈니스 모델 등을 주제로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선발한다. 주제별 1위에는 장학금을 지급하고, 최종 선발된 인원들은 1년간 멤버로 활동하며 입사 시 특전을 제공한다. 에스원은 충남 천안시 북면 양곡리의 4만5,000여평 대지 위에 시큐리티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에스원 천안연수원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국내 유일의 시큐리티 전문 연수원으로 한 번에 300명, 연간 7만5,000명을 교육 시킬 수 있는 규모다. 이곳에서는 에스원의 출동요원 전문교육을 비롯해 리더십, 서비스, 기술력, 세일즈 스킬 등 각종 전문교육이 이뤄진다. 특히 첨단보안직인 출동요원의 경우 12주의 입문 및 직무교육을 수료한 후 현장에 투입되며 이후에도 지속적인 전문 직무교육을 통해 시큐리티 전문가로 거듭나게 된다.


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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