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대구시, 대형 유통사 지역기여 높이기 '고삐'

지역금융 이용 등 5개분야 가이드 라인 마련해 현장실사 실시


대구시가 지역에서 매장을 운영중인 대형 유통업체들의 지역기여도를 높이기 위해 '지역기여도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기여도 현장실사 결과를 공표하는 등 고삐를 죄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들은 일부 지역기여 항목에 대해 '지나치다'며 난색을 표하기도 하지만 지역 중소상인과의 상생 등을 위해 대체로 협력하는 분위기다. 대구시는 최근 지역에 진출한 대형마트ㆍ백화점ㆍSSM 등 대기업 유통업체를 비롯해 지역소상인ㆍ시민단체 관계자 등 15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통업 상생발전협의회'를 개최, '지역기여도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가이드라인은 크게 지역금융 이용, 지역생산품 매입, 용역발주, 지역민 고용창출, 지역업체 입점 확대 등 5개 분야로 이뤄져 있다. 우선 지역금융 이용과 관련해서는 현금 판매 매출액을 지역금융기관에 15일 이상 예치하고, 직원 급여이체도 90% 이상 지역금융을 이용하기로 했다. 또 매출액의 20~30%이상을 지역생산품 매입에 사용하고, 인쇄물 발주와 용역서비스도 각각 70% 이상 지역 관련 업체를 이용토록 했다. 이와 함께 정규직ㆍ비정규직의 각 95%이상을 지역민으로 채용하도록 했다. 순이익의 5%를 지역 전통시장 및 중소슈퍼마켓 지원에 사용한다는 '사회환원' 항목에 대해서는 일부 기업이 난색을 표하기도 했으나 본사 건의 및 자구노력을 통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이 항목은 지난해 10월 첫 개최된 '유통업 상생발전협의회'에서 대구시와 지역상인들이 '순이익 10% 지역사회 환원'을 요구, 일부 유통업체가 어려움을 표하자 이번에 5%로 조정된 것. 아울러 대형마트 24시간 영업점포 축소에 대해서도 시민 설문조사 등을 거쳐 점차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앞서 대구시는 지난 3월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대형마트 19곳 및 백화점ㆍ쇼핑센터ㆍ아울렛 6곳 등 총 25개 유통매장에 대해 실시한 지역기여도 현장실사 결과를 최근 공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홈플러스와 이마트의 경우 전체 6개 항목중 3개 항목은 2010년 기준으로전년 대비 실적이 다소 나아졌으나 나머지는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아졌다. 올해 처음으로 현장실사가 진행된 대형마트 및 백화점의 경우 대체로 지역기여도가 낮았다. 지난해 7월 입점한 롯데마트의 경우 용역서비스 발주(77.7%)를 제외한 나머지 항목에서 전반적으로 지역기여가 미약했다. 롯데백화점은 평균 통장잔액 20억원 등 지역금융 이용 실적은 양호했으나 지역생산품 매입(2.1%), 지역업체 입점 비율(4.1%) 등은 상당히 낮았다. 오는 8월 입점 예정인 현대백화점의 경우 지역은행 장기성 예금 500억원 예치, 콜센터 이전(100석), 건축공사 지역업체 발주(71%) 등 지난 2008년 대구시에 제출한 '지역기여 이행계획'을 대체로 성실하게 이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철섭 대구시 경제정책과장은 "대기업 유통업체가 지역에서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만큼 그에 상응하는 지역기여를 실천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지역 소상인의 판로제공 및 상권보호를 위해 지역기여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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