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시승기] 닛산 뉴 알티마 3.5

가속페달 밟자 용수철 같은 폭발력<br>헤드램프·휠 등 디자인 업그레이드


올 초 일본차의 가격 인하를 주도한 닛산의 뉴 알티마(3,690만원)는 비슷한 급의 수입차 중에서도 가격 경쟁력이 가장 높다. 국산차에 버금가는 수준까지 내렸다. 닛산은 이번 달 또 파격적인 판매 조건을 제시했다. 뉴 알티마의 2,000대 판매 돌파 및 닛산 공식 출범 2주년을 기념,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한 달간 구매 고객에게 0% 금리할부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최근 뉴 알티마의 인기 요인이 이런 가격 조건에 있는 것일까. 타보기 전까지는 그럴 것이라고 믿었다. 시승한 뉴 알티마 3.5는 2009년 미국 JD파워가 실시한 초기품질조사(IQS)에서 중형차 부문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품질을 검증 받은 차다. 그러나 한국에선 도요타나 혼다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져 그 진가가 아직까지 덜 알려진 편이다. 올 초 부분변경 모델로 돌아온 뉴 알티마는'보기보다', '생각보다'상당히 잘 달리고 원하는 곳에 잘 선다. 자동차의 의무가 잘 달리고 잘 서는 것이지만 이 정도 가격 조건에 이 같은 성능과 질주감을 만족시키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 가속페달 반응이 상당히 빨라 무심코 페달을 밟았다가는 용수철처럼 튕겨 나가는 차의 폭발력에 가슴을 쓸어 내린다. 고성능인 V6 파워트레인이 271마력, 34.6kg.m의 3.5리터 엔진과 CVT가 조합되어 폭발적인 힘을 내는 덕분이다. 닛산의 CVT 성능은 우수하기로 알려져 있는데 알티마의 경우도 지능적인 CVT 때문에 운전이 손쉽고 넉넉한 배기량에 호흡이 잘 맞아 저속에서 가뿐하다. 차와의 일체감이 좋기 때문에 차를 믿으면 고속도로에서의 지그재그 운행과 좁다란 커브길 드라이브도 재미가 있다. 그러나 속도를 줄이지 않고 코너를 돌면 언더스티어(차량이 회전할 때 핸들을 돌린 각도보다 실제 회전각이 커지는 현상)가 약간 나타난다. 서스펜션은 혼다 어코드에 비해선 스포티하며 인티피니와 비교하면 컴포트한 편이다. 외관은 크게 달라진 게 없지만 좀 더 고급스러워졌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가 업그레이드 됐고 휠 디자인도 바뀌었다. 디자인이 스포티한 스탠스를 취하고 있는 것은 여전하다. 센터페시아에는 새롭게 내비게이션이 추가됐다. 다만 액정 크기가 작아 다소 답답하다. 버튼 시동 스마트키, 아이팟 전용 컨트롤러와 USB 단자 등 프리미엄급 차량에서 볼 수 있는 사양까지 대부분 갖췄다. 수납 공간에 대한 배려도 충분하다. 글로브 박스 용량이 13리터나 되고 콘솔 박스도 상당히 크다. 433리터까지 적재할 수 있는 트렁크 공간도 넉넉하다. 2열도 패밀리 세단의 성격에 맞게 공간이 널찍하다. 레그룸과 좌우 공간이 충분하고 시트도 편안하다. 쿠페형이라 헤드룸이 좀 넉넉치 못한 게 흠이라면 흠이다. 연비는 리터당 9.7km에서 10.3km로 좋아졌다. 시내 주행에서의 실연비도 9~10km 정도 되고 고속도로에선 12~13km까지 나와 연비면에서도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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