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10월 14일] 교육용 영상 콘텐츠 보급 확대를

학교에서 PMP(Personal Multimedia Player)를 통해 인터넷 강의를 시청하는 학생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공간과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짜투리 시간에도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큰 매력일 것이다. 그런데 이런 강의 위주의 영상 콘텐츠는 풍부한 반면 교사들이 정작 수업 시간에 활용하기에 적합한 영상 자료는 찾아내기 어렵다. 예를 들어 '불국사'와 관련된 단원을 배우면서 사찰의 모습을 시각적으로 자세히 조명하는 현장감 있는 영상을 보며 수업을 시작할 수 있다면 학생들의 수업에 대한 몰입도는 크게 높아질 것이다. 모니터의 정지 기능을 사용하며 이들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수업에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물론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현장을 방문해야 하는 수고스러움을 덜 수 있다. 그나마 영상 수업 자료에 목마른 교사들에게 EBS의 프로그램 콘텐츠는 가뭄의 단비와 같다. 세상의 이슈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는 지식채널e는 국어ㆍ논술ㆍ사회ㆍ과학 수업에 소중하게 쓰인다. 무려 658편이 지식채널e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고 다루는 분야도 경제, 과학, 노동, 환경, 문화와 심리, 가치관 등 폭이 매우 넓다. 하나 하나의 작품이 더빙 없이 자막과 음악으로 제작돼 집중도가 매우 뛰어나다.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지식채널e' 동영상을 보여주면 일단 이를 본 학생들은 고민에 빠진다. 기존의 관점으로 생각해본 적 없는 이야기나 상황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고민은 사고의 변화를 이끌어낸다. '지식채널e'를 활용한 논술 수업을 듣는 학생들 중 절반 정도는 눈에 띄게 생각이 자라며 이것이 좋은 글로 나타난다. EBS가 제공하는 '5분 사탐(사회탐구)'과 '5분 영어' 등은 수업시간뿐만 아니라 쉬는 시간 틈틈이, 또는 등하굣길에 시청하기에도 매우 적합하다. 40~50분 내외로 좀 길기는 하지만 'EBS다큐프라임'과 같은 다양한 교육 다큐멘터리는 남의 모습을 통해 자기 삶을 되돌아보게 하며 사고의 폭과 깊이를 확장시키는 기회를 제공한다. 모든 환경이 디지털화하면서 교육 환경 또한 급격한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전자교과서, 전자칠판, e북과 같은 인프라 투자는 대폭적으로 계획되고 이뤄지고 있다. 반면 교육용 영상 콘텐츠에 대폭적인 투자를 한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 앞으로 교육의 백년지대계를 위해 이 분야에 대한 국가적인 관심이 모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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