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화만이 능사는 아니다.”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등 국내 디스플레이업계가 중소형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시장 공략을 강화, 일본 및 타이완 업체들과의 치열한 3파전을 예고하고 있다.
중소형 LCD시장은 그동안 대형화 경쟁에서 밀린 일본업체들이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장악해왔으나 국내 업체들과 타이완의 AOU 등이 본격적으로 가세하면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31일 LCD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휴대전화용을 포함한 10인치 이하 중소형 LCD를 총 4,000만개(월 400만개) 이상 판매하는 등 시장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기흥사업장의 1~2라인에서 중소형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천안사업장의 4라인 일부를 중소형 라인으로 전환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소형 LCD의 올해 매출이 지난해(6,000억원)보다 3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를 발판으로 오는 2006년 세계 1위를 목표로 삼고 있다.
LG필립스LCD도 2세대 라인에 대한 중소형 전환을 확대하는 등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LG필립스LCD는 최근 일본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전시회에 구본준 부회장이 직접 참석, 2인치에서 8인치에 이르는 다양한 중소형 제품을 선보이면서 고객확보에 나서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업체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세계 중소형 LCD 1위 업체인 샤프는 3세대 라인을 빠르게 중소형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4세대 라인에서도 중소형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TMD(도시바ㆍ마쓰시타 합작)와 히타치도 대형 제품을 생산해오던 라인을 중소형으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0.4인치 이하급 중소형 LCD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이처럼 치열한 것은 올들어 가격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영업실적 악화의 주범이 되고 있는 대형 LCD 패널과 달리 상대적으로 가격이 안정돼 있어 수익원 다변화를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기존의 휴대전화와 PDA를 비롯, 카내비게이션ㆍ디지털카메라ㆍ캠코더ㆍ게임기기 등에 폭넓게 응용되면서 수요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