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경기 하강속도 완만해졌지만 바닥은 아직…"

李한은총재, 금리 2% 동결<br>추가 인하 가능성은 열어둬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9일 “최근 국내 경기의 하강속도가 완만해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올 상반기 중 경기가 바닥을 치고 올라가는 것을 느끼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 확산되고 있는 ‘경기 바닥론’을 경계했다. 이 총재는 그러면서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2.0%로 동결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집행에 따른 효과가 기대되지만 소비와 투자심리가 많이 위축돼 있고 세계경제도 단기간에 회복되기가 쉽지 않다”고 전제한 뒤 “국내 경제의 어려움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한달 전에 걱정했던 것보다 조금 개선된 지표들이 나오고 있지만 경제가 움직일 때는 내림세 중에 일시적인 오름세가 나타나기도 한다”며 “따라서 최근 한두달 새 나타나는 현상을 상당히 조심스럽게 해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일부 경제지표 호조로 경기가 바닥을 쳤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아직은 성급하다는 뜻으로 ‘경기가 상반기 바닥을 칠 것’이라는 기획재정부의 시각과도 차이가 있음을 분명하게 드러냈다. 이에 따라 이 총재는 올해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가 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밝혔다. 10일 ‘경제전망 수정치’를 발표할 예정인 한은은 올 성장률을 재정부의 목표치(-1.9%)보다 낮은 -3~-2% 수준에서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재는 아울러 “올 상반기와 하반기ㆍ내년까지 불확실한 요소들이 많아 경제상황에 따라 정책선택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면서 “금리인하 여지가 완전히 닫혔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두달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통화완화 기조는 여전히 변함이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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