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속에서도 예상 밖의 대히트를 기록한 신제품 덕분에 매출 호조를 보였던 식품업계에 올들어서는 좀처럼 새로운 ‘대박’이 터지지 않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행을 타는 제과와 음료를 비롯한 식음료 업체들은 올들어 예년과 비슷한 수의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지만 지난해처럼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제품이 나타나지 않아 좀처럼 활기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음료 시장의 경우 올들어 각 업체가 아미노산 음료를 출시해 시장 활성화에 나서고 있지만 지난해의 망고 음료의 인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롯데칠성음료의 ‘델몬트망고’가 지난해 5월 월 매출 80억원을 올린 반면, 아미노산 음료 1위인 해태음료 ‘아미노업’은 지난달 매출이 절반 수준인 40억원 정도다.
더위와 함께 매출이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지만, 아직 시장 규모는 크지 않은 실정. 업계 1위인 롯데칠성의 경우 올들어 5개 신제품을 출시했지만, 2개 제품이 간신히 10억원에 도달하는데 그쳤다.
유음료 업계도 ‘검은콩’ 돌풍을 계승할 만큼의 인기 아이템을 찾지 못하고 있다. ‘웰빙’ 열풍을 의식한 ‘발아현미’ 우유가 신제품 가공유 중에서 선전을 하고 있지만, 검은콩 같은 대중성은 얻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
검은콩우유 1위 브랜드인 롯데햄우유 ‘검은콩이 들어있는 우유’가 지난해 5월 20억원의 매출을 올린 한편, 발아현미우유 원조격인 빙그레 ‘내몸사랑발아현미우유’는 15억원 정도. 올 초 연이어 출시된 녹차우유는 시장 형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과부문 역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업계 1위인 롯데제과는 올들어 50~60개 신제품을 출시했지만, 지난해 ‘포칸’ ‘팅클’ 등 일부 제품이 월평균 13억~15억원의 매출을 올린 반면, 이른바 ‘성공 제품’의 기준선이 되는 월 매출 10억 이상 제품은 단 한 개도 없는 실정.
해태제과도 빙과 ‘마루’브랜드에서 나온 ‘마카마루’와 과자 ‘사야엔도’ 등이 각각 월 18억~2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지난해 같은 시기 최고 히트제품인 ‘호두마루’가 40억의 매출을 올린 점을 감안하면 미약한 수준이다.
다만 빙그레의 아이스크림 ‘요맘때’가 5월 현재 매출 36억원을 올리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신제품에 대한 반응을 평가하기 이른 감이 있다”며 “경기가 안 좋으면 마케팅과 신제품 개발을 더욱 활발히 하는 만큼, 하반기에는 신제품의 매출 기여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