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자들의 반일감정과 일제 화장품 구입은 별개?’ 최근 일본 일부 정치가들의 독도 망언, 교과서 왜곡문제 등으로 반일감정은 최고조에 달한 상태지만,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는 일본 상품이 거센 바람을 일으키며 시장을 빠르게 점유해가고 있다. 대한화장품협회는 지난해 제조 국가별 수입 실적은 프랑스 제품이 1억2,257만 달러로 1위, 미국 제품이 1억1,822만 달러로 2위, 일본 제품이 8,654만 달러로 3위에 올랐다고 6일 밝혔다. 절대적인 수입액은 프랑스와 미국이 일본을 크게 앞서지만 최근 3년간 수입실적 추이를 보면 프랑스와 미국 화장품은 감소세가 뚜렷했다. 반면 일본 화장품은 거침없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 프랑스 제품은 지난 2002년 1억4,367만 달러에서 2003년 1억2,909만 달러로 수입 실적이 10.1%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에도 5.1%나 감소했다. 미국 제품은 지난 2002년 1억5,713만 달러에서 2003년 1억3,034만 달러로 17.1%감소했고, 지난해에는 다시 전년도에 비해 9.2% 줄어들었다. 하지만 일본 제품은 2002년 6,890만 달러에서 2003년 7,265만 달러로 5.4% 증가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무려 19.1%나 급증했다. 미국 생활용품 및 화장품회사 P&G가 인수해 운영하고 있는 일본 화장품 브랜드 SKⅡ는 지난해부터 영화배우 장진영을 모델로 기용한 이후 백화점 판매가 급격히 늘어나 판매량 상위순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탤런트 김희선을 모델로 내세우고, 통신판매 방식을 채택한 DHC코리아 역시 인터넷판매 증가에 힘입어 매년 100%가량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진출 3년여 만인 지난해에는 400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프랑스 등 서양 제품에 대한 호기심이 사라지고, 기초화장품의 경우 동양인의 피부에 맞는 일본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반일감정을 고려해 일본 제품임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국내 소비자들을 파고들고 있는 상품들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