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디지털TV, 드럼세탁기, 양문형 냉장고 등 프리미엄급 가전제품이 이라크전과 경기침체 파고를 거뜬히 극복하고 있다.
4일 한국전자산업진흥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40인치 이상 대형 디지털TV는 올해 1ㆍ4분기 국내 판매량이 5만5,000대로 작년 같은 기간의 4만5,000대보다 1만대 이상 증가했으며 판매금액도 300억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품목별로는 디지털TV가 지난 1~2월 두달간 판매량 10만여대를 기록, 작년 같은 기간(8만여대)보다 25% 가량 늘어났다. 특히 드럼세탁기는 1ㆍ4분기 현재 8만5,000대가 팔려 지난해(1만여대)보다 폭발적으로 급증, `불황타개` 상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 밖에 양문형 냉장고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판매량(11만대)을 유지해 불황기에도 불구하고 고급화와 대형화 추세를 지속시키고 있다.
이를 반영해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일렉트로닉스 등 주요 가전업체들도 프리미엄급 가전제품에 대한 후속모델 개발을 서두르는가 하면 공격적인 판매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가전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올 1ㆍ4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10% 이상 줄었지만 프리미엄급 가전의 경우 예상을 뛰어넘는 판매호조를 보여 앞으로의 추이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최형욱기자 choihu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