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유럽산 와인 가격 내리자 판매 불티


한ㆍEU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뒤 맞은 첫 주말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유럽산 와인류 판매 코너에는 이를 구입하려는 쇼핑객들로 붐볐다. 무관세 적용을 받은 상품들이 바로 수입돼 매장에 올라 온 것은 아니지만 신문과 방송 뉴스를 통해 관세(15%)만큼 할인 판매한다는 소식을 접한 고객들이 몰려든 것이다. 하지만 유럽산 수입 의류는 아직 가격할인에 들어간 곳이 없어 소비자들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수입의류를 많이 판매하는 백화점 관계자들은 원가 상승까지 감안해 가격 할인 여부를 신중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3일 대형마트, 백화점 등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ㆍEU FTA가 시작된 지난 1~2일 유럽산 와인과 의류에 대한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이마트의 경우 7월 1~2일 와인판매율이 전년 동기간 대비 47.0%(전 점포기준)나 늘어났다. 이는 전 주에 비해서도 26.8%나 신장한 것. 이마트 측은 EU FTA체결로 인해 유럽산 와인 400여종의 가격이 10~15% 가량 인하된데다 용산, 양재 등 일부 점포에서 유럽산 와인대전을 통해 최대 80%까지 싼 가격에 와인판매 행사를 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양재점의 경우 14만 원짜리 프랑스산 플로저빈티지가 9만9,000원에 판매됐는데 불티나게 팔렸다고 전했다. 이마트 와인담당 신근중 바이어는 "지난 1일부터 유럽산 와인 가격이 내리면서 평소 와인 가격을 문의해오던 고객분들의 점포 방문이 많았다"며 "앞으로 고급 프랑스 와인이나 대중적인 스페인산 와인을 찾아 다양한 품목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EU FTA 발효에 맞춰 오는 27일까지 전점에서 ‘유럽 와인 박람회’를 진행하는 롯데마트도 지난 1~2일 이틀 동안 유럽산 와인의 판매가 전년 같은 요일보다 17.4%가량 많았다. 이에 따라 전체 와인 판매도 12.8%나 신장했다. 롯데마트 행사 와인은 총 100여종의 유럽 인기와인으로 물량도 평소 대비 4배 가량 많은 20만병 가량 준비했고, 가격도 정상가 대비 최대 50% 가량 싸게 팔았다. 대표적인 상품으로 ‘장베르또 꼬뜨뒤론R(750ml)’는 9,900원에, ‘조닌 모스카토 다스티(750ml)’는 1만6,900원, ‘무똥까떼R(750ml)’는 2만4,900원에 판매됐다. 그러나 수입의류 업계에서는 유럽산 의류에 대한 가격할인을 여전히 고심 중이다. 대부분 명품으로 가격 탄력성이 높지 않은데다 원가 상승 등을 감안해 쉽게 인하 폭을 결정하기 못하고 있다. 김태헌 롯데백화점 홍보담당 주임은 "기존에 수입된 제품에 대해 특별히 할인 판매하는 행사는 아직 없다"며 "하지만 국내 의류업계는 유럽산 의류 가격이 내릴 경우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도 한-EU FTA와 관련해 할인 판매에 나서는 유럽산 의류는 아직 없다. 문성현 신세계 과장은 "가격은 의류업체의 유럽 본사에서 결정되는 만큼 가격에 반영되는 데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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