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대관령에 가면… 오로라 선율에 물들고

핀란드 등 북유럽 클래식 초청<br>10돌 맞는 대관령국제음악제<br>14일부터 내달 6일까지 열려

생미셸 스트링스

지안 왕

게리 호프먼

한여름 강원도 대자연의 품에서 펼쳐지는 감미로운 클래식의 향연인 '대관령국제음악제'가 올해로 10돌을 맞았다. 한국을 대표하는 아티스트인 첼리스트 정명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자매가 올해도 예술감독을 함께 맡아 음악제 주제와 아티스트 선정 등을 총괄했다.

올해는 10주년을 기념하는 3개의 특별 위촉곡은 물론 음악제 주제인 '노던 라이츠(Northern Lights)-오로라의 노래'에 맞춰 북유럽 음악들이 대거 초청된 만큼 이국적이면서도 풍성한 음악제가 될 전망이다. 오는 14일부터 8월 6일까지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를 비롯한 강원도 전역에서 펼쳐질 크고 작은 클래식의 향연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음악제 주제인 '노던 라이츠(Northern Lights)-오로라의 노래'에 맞춰 덴마크ㆍ핀란드ㆍ노르웨이ㆍ스웨덴 등 북유럽 출신 음악가들의 작품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핀란드 출신 지휘자 사샤 마킬라가 이끄는 생 미셸 스트링스가 마련한 개막 무대. '북국(北國)의 쇼팽'으로 불리는 그리그의 홀베르그 모음곡 등을 통해 북유럽 음악 특유의 특별한 선율을 선사한다. 덴마크 출신 닐센의 '목관 5중주'와 핀란드의 국민작곡가 시벨리우스의 '로망스 c장조', 즉흥곡 5번과 6번도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대관령국제음악제 10주년을 자축하는 무대도 풍성하다. 음악제 전통대로 저명한 아티스트부터 신예 연주자까지, 그리고 친숙한 음악부터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곡까지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인다. 세계적 첼리스트 게리 호프만과 다비드 게링가스, 지안 왕이 함께 무대에 올라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3•5•6번을 연주한다. 그런가 하면 클라라 주미 강ㆍ손열음ㆍ김수연ㆍ노부스 콰르텟ㆍ신지아 등 젊은 아티스트의 무대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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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년을 기념하는 세계 초연 작품들도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작곡가 리처드 다니엘푸어가 '지혜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는 주제로 '방랑하는 다르비슈의 노래'를 만들었으며, 이영조 선생은 서양 악기와 동양 악기의 조화로운 연주를 선보일 '첼로와 대금과 타악기를 위한 모리'를 작곡했다.

2013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공연도 무대에 오른다. 올해로 초연 100주년을 맞는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은 손열음과 김다솔이 피아노 2대를 놓고 각각 연주해 풍성한 선율을 선보이며 국립합창단은 탄생 200주년을 맞은 베르디의 유명 오페라 합창곡을 들려준다.

대관령국제음악제가 자랑하는 1,300석 규모의 다목적 공연장인 '뮤직 텐트'도 주목을 끌고 있다. 축음기 나팔 모양을 본뜬 지붕과 투병한 유리벽으로 디자인된 공간에서 자연과 교감하며 세계적인 아티스트가 들려주는 명곡들을 감상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이미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자리잡은 정명화, 정경화 감독의 연주를 만날 수 있다는 점도 대관령국제음악제만의 매력이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는 그간 호흡을 맞춰온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와 함께 모차르트ㆍ브람스ㆍ포레 소나타를 연주하는 듀오 리사이틀을 선보이고, 첼리스트 정명화는 이영조의 세계 초연곡 등을 연주할 예정이다.

1회 때부터 대관령국제음악제를 챙겨온 정명화 예술감독은 "지난 10년 동안 음악제가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알려지면서 이미 '아시아 톱' 수준으로 발돋움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10돌을 맞는 이번 음악제도 잘 치러내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음악제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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