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노조 역주행 멈추나<br>현대차 노조도 내부갈등 확산속<br>"상경투쟁이 강성노조 생존 분기점" <br>집행부선 결집력 확보 나서
|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가 성과금 미지급을 둘러싸고 최근 격화되고 있는 현대자동차 노사갈등과 관련해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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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노조 붕괴땐 존폐위기" 민노총 내부 불안 고조
■ 현대차 노조 역주행 멈추나현대차 노조도 내부갈등 확산속"상경투쟁이 강성노조 생존 분기점" 집행부선 결집력 확보 나서
울산=곽경호 기자 kkh1108@sed.co.kr
현대차 노조 시무식 폭력사태와 관련, 민주노총 울산지부는 8일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차 노조에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는 등 노사 양측의 원만한 상생 해결을 촉구했다./울산=연합뉴스
“현대자동차 노조는 시무식 충돌로 발생한 행동을 국민에게 먼저 사과하라.”
현대차 노조의 상급단체인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시무식 폭력사태에 대한 현대차 노조의 사과를 공식적으로 요구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당초 이번주부터 전면 파업을 예고해온 현대차 노조도 파업 대신 잔업 및 특근거부를 지속하기로 하는 등 사실상 한발짝 물러난 형국이어서 이번 사태를 둘러싼 노조 내부의 갈등이 예상외로 심각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노조의 시무식 폭력사태로 촉발된 이번 사태가 들끓는 국민 여론과 사측의 원칙주의 등에 힘입어 현대차 노조의 투쟁 노선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국민적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8일 열린 확대운영위원회에서 당초 예정된 전면 파업 일정을 잡지 못했다. 노조는 이에 앞서 지난주 말 열린 확대운영위에서도 일부 집행부의 전면 파업 주장에 대해 대다수 대의원들이 “현실적으로 전면 파업은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이 때문에 10일 상경투쟁일을 기점으로 전면 파업에 돌입하려던 계획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대신 노조는 잔업 및 휴일 특근거부를 계속하는 방향으로 향후 투쟁일정을 잡았다. 여기다 10일 예정된 현대차 본사 상경투쟁 때도 노조원들의 자율적인 참가를 받기로 하고 현재 각 사업부별로 참가 희망자 모집에 나서는 등 투쟁동력 확보에 크게 고심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대내외적 상황이 갈수록 현대차 노조를 사면초가로 몰아가고 있다. 현대차 노조의 맏형격인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는 8일 현대자동차 노사의 성과급 사태와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차 노조는 시무식 충돌로 발생한 행동을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하고 나서 노조를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민주노총 측은 이날 노사간 대화로 문제를 풀 것과 성과급 50% 지급 등을 요구하는 등 원론적 입장을 밝혔지만 노조의 폭력사태와 관련, 노조 대신 사실상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는 점에서 극히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사태로 민주노총의 핵심인 현대차 노조가 붕괴될 경우 민노총의 존립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민노총 내부에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음을 가늠하게 하는 대목이다.
민주노총은 이와 함께 “새해부터 벌어진 현대차 노사의 파국적 대립상황에 국민들은 2007년 노사관계를 우려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가 현재대로 방치한다면 노사가 함께 죽음에 이르는 길로 갈 수밖에 없다”고 밝히는 등 현대차 노조의 상급단체인 민주노총 측도 극도로 악화된 국민적 여론에 심각한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현대차 노조는 10일 예정된 상경투쟁을 향후 강성 노조의 생존을 위한 마지막 분기점으로 보고 노조 결집력 확보에 총력을 쏟고 있다.
노조는 최대 7,000명의 조합원이 상경투쟁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조는 상경투쟁이 효과를 얻을 경우 다음달 예정된 노조 차기집행부 선거 때까지 파업 정국을 몰고 나가 또다시 강경 집행부가 집권하는 계기를 만들려 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국민적 비난 여론에다 상당수 노조원들 사이에 “이대로 가다간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는 불안감이 극도로 고조되는 상황이어서 현 집행부의 앞으로 행보가 좌초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중론이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8일 성과급 차등 지급에 반발해 울산공장 시무식장에서 난동을 부리며 폭력을 행사하고 잔업과 특근 거부를 주도하고 있는 노동조합과 박유기 위원장, 안현호 수석부위원장 등 노조간부 26명을 상대로 10억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울산지법에 냈다.
회사는 소장에서 “노조간부들은 지난 3일 울산공장 시무식장에 난입, 윤여철 사장 등 임직원과 보안요원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기물을 파손했으며 생산라인을 불법으로 중단시켜 회사에 막대한 손실을 입혔다”고 밝혔다. 또 “노동조합 활동이라는 미명으로 불법쟁의행위를 실질적으로 조정ㆍ기획ㆍ결정ㆍ선동하고 있으며 이 같은 행위는 회사의 경영권과 시설관리권ㆍ노무지휘권 자체를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입력시간 : 2007/01/08 1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