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여성가족재단이 지난 3~4월 중 서울시 거주 여성 1인 가구 57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혼자 살며 겪는 어려움(복수응답)에 대해 '주거불안정(81%)'과 '성폭력 등 범죄에 대한 불안감(77%)'의 응답비율이 높았고 '몸이 아프거나 위급할 때 도와줄 사람이 없다(75%)' '노후걱정(74%)' 순이었다.
자신의 건강상태를 묻는 질문에는 전체의 31.8%가 '나쁘다'에 손들었으며 이들 중 절반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또 46%의 여성이 여성질환 병원검진을 받지 않았는데 그 이유로는 '비용이 비싸서(22%)' '결혼하지 않아 검진 받기 어색해서(18%)' 등을 꼽았다.
1인 여성가구 흡연율은 22.7%로 19~49세 가임기 여성 흡연율(7.2%, 2010년 조사)보다 크게 높았지만 음주율은 69.6%로 10%포인트가량 낮았다. 다만 음주자 중 한달 음주 횟수 9회 이상 비율이 24.3%, 한 번에 5~8잔의 술을 마신다는 비율은 39.4%로 자주, 많이 마시는 것으로 분석됐다.
싱글 여성들은 ▦방범활동 강화 ▦골목길 폐쇄회로(CC)TV 설치 확대 ▦개인 주택 보안장치 지원 등 안전 분야 정책과 ▦국민건강보험을 통한 정기 건강검진 ▦보건소 실비 의료지원 등 건강 분야 정책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시는 이번 조사 결과와 5일 오후2시부터 1시간 동안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리는 '싱글여성 청책토론회'에서 나온 의견을 여성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한 전문가와 담당공무원이 패널로 참석하는 토론회는 서울시 인터넷 TV와 아프리카TV 등으로 생중계되며 시민 누구나 서울시 홈페이지와 다음 아고라, 트위터(#싱글여성)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조현옥 여성가족정책실장은 "기존 여성 정책은 아이를 낳고 기르는 전통적 가족에 초점이 맞춰져 1인 가구는 소외됐다"며 "서울시 전체 가구의 12.6%(45만 가구)를 차지하는 싱글 여성을 위한 정책 개발에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