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오랜만에 '거물' 맞은 대검 중수부 1113호

해외도피생활 5년 8개월만에 귀국한 김우중 전대우그룹 회장이 14일 대검찰청 중수부의 수사를 받으면서 새로운 기록을 남기게 됐다. 김 전 회장이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11층 조사실에서 조사받은 `거물급 인사 대열'에 추가로 포함된 것. 대검 중수부 특별조사실은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을 비롯해 김대중 전대통령의 차남 홍업씨, 신승남 전 검찰총장 등 정ㆍ관계, 재계 고위 인사들의 죄상을 낱낱이 들춰낸 곳이다. 중요 사건 조사를 위해 마련됐던 특별조사실은 그 이후 작은 방으로 나누어져일반 `조사실'이 됐지만 그 중 1113호는 20여평으로 가장 넓고 화장실과 세면대 등시설도 잘 구비돼 있어 일명 `VIP룸'으로도 불린다. 1113호에서는 1995년 11월 비자금 사건에 연루된 노태우 전 대통령이 조사를 받았고, 그 해 8월 노태우 비자금 사건을 예고한 `4천억원설 파동'의 주인공 서석재전 총무처장관도 이 방에서 조사받은 기연이 있다. 불법 대선 자금수사 때에는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가 참고인 자격으로 이 방에서 8시간 넘게 진술을 해야 했다. 경제인으로는 고 정주영, 최종현 회장 등이 이 방을 거쳐 갔다. 김 전 회장도 당분간 이 방에서 각종 범죄 의혹과 관련해 집중적인 조사를 받고철장신세가 될지가 결정된다. 검찰 관계자는 "조사실을 늘렸기 때문에 방 규모가 예전보다는 조금씩 줄었다. 과거에는 특별조사실이라고 부르기도 했지만 지금은 다른 조사실에 비해 차이가 없다"며 특별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을 경계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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