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엘니뇨 발생 조짐..농작물값 폭등 우려"

"엘니뇨가 돌아 올수도 있다" 지난 1997년과 1998년에 무려 960억달러라는 천문학적 재산상 손실을 초래했던 엘니뇨가 또다시 나타날 조짐이다. ◇엘니뇨 발생 가능성 높아 2월들어 태평양의 기온 상승으로 타히티에서 호주에 이르는 지역의 기압이 22년래 최저로 떨어졌다. 이같은 현상은 8년전에도 발생해 강력한 엘니뇨로 발전했고 아시아에는 가뭄을, 남미에는 홍수를, 미국에는 토네이도를 일으켰다. 스페인어로 아기 예수를 뜻하는 `어린이'란 의미의 엘니뇨는 페루 연안에서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바닷물 온도가 상승하면 어획고에 변화가 일어남에 따라 붙여졌고, 10년 사이에 2~3회 발생하며 한번 발행하면 18개월까지 지속된다. 20년 이상 엘니뇨 패턴을 연구하면서 호주 역사상 최악이었던 2002년 엘니뇨를 정확히 예견했던 호주 남퀸즐랜드대학의 로저 스톤(58) 조교수는 "(올해) 엘니뇨 발생 위험이 평소의 2배"라며 올해 중반기에 엘니뇨가 발생할 가능성이 50%인데, 예년의 경우 20%와 비교된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엘니뇨가 더욱 강력한 것으로 우려되는 이유는 보통 적도 부근 태평양 해수면의 온도가 평균치보다 2℃ 높을때 가뭄 및 토네이도 가능성을 높이는데,호주 기상대측은 지난 6일의 경우 4℃나 높았다. ◇커피 등 농산물 가격 폭등 이에 따라 호주에서 시작해 수개월에 걸쳐 발전할 엘니뇨가 재발한다면 심각한가뭄을 초래해 베트남의 커피나무, 인도와 태국의 사탕수수, 브라질의 콩 밭을 타들어가게 만들고 결국 생산비 상승을 불러올 전망이다. 실제로 제너널 일렉트릭(GE) 그룹중 하나인 GE보험솔루션은 농산물 관련 신규가입을 막고 있다. GE보험솔루션에서 농산물 부문을 담당하는 칼 슈나이더씨는 강력한 엘니뇨가예상되는 가운데 회사의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신규 고객에 대한 농산물 관련 보험을 제공하지 않고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의 최대 커피 수출회사중 하나인 올람인터내셔널의 수니 베르게세 대표는 엘니뇨 상항이 우려된다며 위기 상황임을 시인했다. 세계 주요 커피 생산국 중 하나인 베트남의 경우 지난달 원두 가격이 5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베트남 전체 커피 재배면적의 3분의 1 이상이 가뭄 피해를 봤다. 이 결과 로부스타커피 가격은 올해 런던 시장에서 톤(t)당 964달러로 약 27% 치솟았다. 또 인도와 태국의 사탕수수도 가뭄 탓에 타들어가 설탕값이 4년래 최고를 기록했으며 브라질에서도 가뭄으로 2월 4일 이후 콩류의 가격이 21%나 폭등했다. ◇호주 축산농가 비상 지난 2003년 엘니뇨로 인해 밀과 소고기 수출국 호주는 엄청난 피해를 봤다. 극심한 가뭄으로 농산물 수출은 27%나 줄었고 10만 명의 농촌 인력이 일자리를 잃었으며 식품류 가격이 치솟는 등 그해 경제 성장률을 1%포인트 하락시켰다. 올해에도 호주의 여러 지역이 가뭄에 따른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18만5천 마리의 소를 키우고 있는 S.키드먼사의 윌 에이벌 스미스씨는 "빗방울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스미스씨의 경우 소 사육수를 지난해보다 12% 줄였는데, 이는 다른 축산농가들도 마찬가지인 실정이다. 이 때문에서 호주에서 소 값은 2002년에 비해 29%나 폭락했고 올해 1월1일에비해서도 9.6%나 떨어져 최근 10개월 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싱가포르ㆍ시드니 블룸버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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