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우리나라가 40여년 후에는 세계에서 두 번째 최장수 국가가 되고 90여년 후에는 세계 최장수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1세기 초반에 태어난 어린이들은 22세기까지 살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사는' 혜택을 누리게 된다는 것이다.
13일 유엔 경제사회국(DESA)이 발표한 '2012 세계인구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은 오는 2045~2050년에는 88.4세까지 늘어나 홍콩에 이어 2위로 껑충 뛰어오른다. 또 2095~2100년 한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은 95.5세로 홍콩과 일본을 모두 제치고 세계 최장수국에 등극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홍콩이 94.9세, 일본이 94.2세로 한국에 이어 2ㆍ3위 장수국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보건기구(WHO) 기준으로 2011년 한국의 평균 기대수명이 81세로 장수국 순위 17위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생명연장' 부문에서도 비약적인 성장세를 나타내는 것이다.
2005~2010년 세계 평균 수명은 68.7세다. 시에라리온과 같은 후발도상국 49개국의 평균 수명은 2005∼2010년의 58세에서 78세로 높아졌다. 존 윌모스 유엔 DESA 인구 담당 국장은 "평균 기대수명이 늘어난다는 것은 사회가 더욱 평등해짐에 따라 빈부격차가 줄고 국민이 비교적 건강한 생활습관을 영위하게 된 결과"라고 강조했다.
전세계 고령화의 정도를 표시하는 연령 중앙치는 올해 29.2세에서 2100년에는 41.2세로 높아진다. 세계의 60세 이상 인구는 11.7%에서 27.5%로 증가한다. 글로벌 초고령화가 벌어지는 셈이다.
세계인구 수는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들의 인구 급증에 따라 현재 72억명에서 2025년 81억명, 2050년에는 96억명을 돌파하고 2100년에는 110억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11년에 예측한 101억명보다 8% 더 많은 것으로 아프리카의 출산율 저하 속도가 예상보다 느려진 데 따른 것이다. 11억명 규모인 아프리카의 인구는 2100년에는 42억명으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아프리카 대부분 국가들은 5명 이상의 자녀들을 두고 있는 경우가 많다. 유엔 DESA는 "가족계획 안내 강화와 소녀들에 대한 교육 확대 같은 정책들에 다시 중점을 둬 아프리카의 인구 급증 문제를 다룰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프리카를 포함한 개발도상국 인구는 현재 59억명에서 2050년 82억명에 이르는 반면 선진국 인구는 현재와 큰 변화가 없는 13억명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유럽과 동아시아 국가들의 경우 인구가 오히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인도는 지금의 인구 증가 추세를 유지할 경우 2028년 14억5,000만명으로 중국과 공동1위를 기록한 후 2100년까지 15억명으로 증가해 세계 최대 인구국가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14억인구의 중국은 2030년부터 인구가 줄어 들어 2100년 11억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