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홍콩 문제로 블레어 중국 신경전

홍콩 문제를 둘러싸고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중국 정부 간에 신경전이 날카롭다.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23일 홍콩을 떠나기 앞서 홍콩 주재 영국상공회 초청 오찬에서 “홍콩이 하루빨리 행정장관과 입법회 의원 보통선거를 실시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며 직선제 조기 도입을 촉구했다. 그는 둥젠화(董建華) 홍콩 행정장관의 국가안전법 입법 연기 조치를 칭찬하면서도 “기본법 23조(국가안전법) 입법은 일국양제(一國兩制) 위반이나 다름 없는 것”이라며 1997년 홍콩 반환 때 중국과 영국이 약속했던 일국양제론을 상기시켰다. 그는 21일 중국 베이징(北京) 방문 중에도 “홍콩의 민주주의 확대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블레어 총리의 일련의 발언 내용은 중국 지도부에게 내정간섭으로 비쳐질 수 있는 민감한 사안들이어서 매우 도전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근 둥젠화 행정장관을 베이징으로 불러 신임을 표시하면서 “여론을 수렴한 뒤 국가안전법 입법을 추진하라”고 명령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비웃는 듯한 인상도 풍긴다. 대만과 홍콩 언론들은 후진타오 주석이 베이징을 방문한 블레어 총리의 만찬 초청을 `국빈 방문`이 아니라는 점을 들어 거절한 것도 홍콩 문제를 둘러싼 블레어의 언행에 화가 났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김광덕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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