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골프 손자병법] '연습시간=실력향상' 고정관념 버려야

國之貧於師者遠輸 遠輸卽百姓貧 (국지빈어사자원수 원수즉백성빈)


'나라가 군사(전쟁)로 인해 빈약해지는 것은 원거리를 수송하기 때문이며 멀리 수송하면 백성도 가난해진다.' 전쟁이 길어지거나 이동 거리가 멀어지면 국력은 약해지게 돼 있다. 생업에 종사해야 하는 사람과 가축까지 전쟁에 동원되면서 국민 생산력과 국가 수입이 줄어든다. 하지만 군주는 견딜 것을 강요하고 백성의 생활은 궁핍해진다. 기업의 경영자들도 이번 일만 잘 풀리면 모든 일이 순조로워질 터이니 그 때까지만 참자고 말하기를 좋아한다. 그러나 문어발 식으로 무리하게 사업분야를 확장하다 결국 해체의 길을 걸었던 사례를 적지 않게 보아왔다. 골프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보다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한다. 꾸준한 연습을 통해 14개의 골프클럽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을 때 싱글핸디캐퍼 또는 그 이상의 수준에 도달하게 된다. 훈련의 계절인 겨울을 맞아 많은 골퍼들이 연습장에서 봄 시즌 '화려한 변신'을 꿈꾸며 클럽을 휘두르고 있다. 열성과 땀은 무시할 수 없지만 '연습시간이 곧 실력향상'이라는 식의 생각은 별반 도움이 되지 않는다. 수백 개의 볼을 칠 때 마음이야 뿌듯할지 모르나 연습효과가 얼마나 될지는 의문이다. 정신을 집중하면서 지난해 내내 자신을 괴롭혔던 약점과 기초적인 사항을 꼼꼼히 점검한다면 때리는 볼의 숫자는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다. 생각 없이 오랜 시간 연습하는 것은 도리어 나쁜 동작이 몸에 배는 역효과를 부를 수도 있다. 손자병법 작전(作戰)편의 주제는 '전쟁은 빨리 끝내라'는 것이다. 이는 대충대충 졸속으로 처리하라는 말이 아니라 몰입해 효율 극대화를 꾀하라는 의미다. 돋보기가 만드는 초점이 작을수록 불이 빨리 일어나는 현상은 연습의 집중도에도 적용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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