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새 국방장관에 김관진씨 내정] 靑 "안보위기 상황 해결 적임자"

靑 "선진화 지향할 국방개혁 적임자" 평가

이명박 대통령이 26일 참여정부의 마지막 합참의장을 지낸 김관진 전 합동참모본부 의장을 신임 국방부 장관에 내정한 것은 '선진화를 지향할 국방개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또한 김 내정자가 강한 업무추진 능력을 가졌으며 군 내부의 신망도 두터운데다 호남 출신이어서 정치권과 국민의 지지 아래 국방개혁을 잡음 없이 추진할 것이라는 판단도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은 '김관진 카드'를 앞세워 강력한 국방개혁과 군 내부의 대대적 인적쇄신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이 대통령은 천안함 사태 이후 대통령 안보특보를 신설하고 국가안보총괄점검회의를 구성하는 등 군 개혁을 본격화했다. 또 지난 5월 대통령 주재 첫 안보총괄점검회의에서는 '국방개혁 2020' 전면 재검토를 지시하며 "60년 동안 늘 반복되는 상황에서 군 안보의식이 해이해졌다"고 말해 강도 높은 군 개혁을 주문했다. 이날 이 대통령과 김 내정자의 독대에서는 '국방개혁'에 대한 깊은 교감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방부 장관 내정 직후 김 내정자를 불러 이 같은 군 개혁의지를 강조했고 김 내정자는 군 개혁에 대한 강한 의욕을 나타냈다. 김 내정자는 이 자리에서 "60년 동안 평시 군 체제로 가다 보니 행정 중심의 조직으로 변해 업무가 보고 위주로 변질돼왔다"면서 "군인들이 진급 등에 주로 신경 쓰는 분위기라 과거와 같은 군인정신이 약화됐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내정자 발탁과 함께 군 내부의 '인사 회오리'가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9월3일 국가안보총괄점검회의에서 "우리 군은 창군 이래 변화하지 않은 것 같다. 군 변화의 핵심은 인사에 있다"고 강조했고 9월28일 서울수복 60주년 기념식에서도 "우수한 조직과 무기, 잘 준비된 작전계획에도 불구하고 비상상황에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국방개혁의 지휘봉을 새로 잡은 김 내정자는 최근 국방선진화추진위원회가 내놓은 장성급 40여명 구조조정 방안 등을 포함한 군의 인적쇄신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김 내정자는 ▦군의 내부비리 근절 ▦군 예산의 비효율성 개선 ▦육해공 3군의 합동성 제고 등 군 개혁과제도 강력하게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김 내정자는 합리적이면서도 강한 리더십을 보여준 전형적 무인(武人)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국방부의 책무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합동성을 제고하고 선진화를 지향할 국방개혁을 더욱 내실 있게 추진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대통령의 '김관진 카드' 최종 낙점과정에서 청와대는 막판까지 진통을 거듭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부터 임태희 대통령실장을 비롯한 핵심참모 8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 내정자와 이희원 대통령 안보특보에 대한 '모의 청문회'를 실시했으며 한때 이 안보특보의 국방부 장관 기용이 확실한 것으로 일부 방송에 보도되는 등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 이 대통령이 김 내정자로 결심을 굳힌 것은 국방개혁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홍 수석은 "이 대통령 안보특보도 최종 후보에 오른 한 분이었으나 그동안 국방개혁 작업을 추진해왔고 업무의 지속성 차원에서 좀 더 그 자리를 계속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며 "국방부 장관과 청와대 국방비서관을 교체하는 마당에 안보특보까지 일거에 바꾸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도 작용해 유임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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