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제과업계 '불황형 신제품' 쏟아지네

"신제품 성공 확률 10% 안돼"

간판상품 맛·디자인 리뉴얼

모험보단 정적 전략 택해





제과시장에서 장수제품의 맛과 디자인 등을 바꾼 '불황형' 신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경기불황에 대규모 신규 투자보다는 히트 상품을 살짝 리뉴얼한 제품이 낫다는 전략이다. 모험보다는 안정을 택한 것이다.

21일 제과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올 들어 초콤 ·다이제 토스트·핫브레이크 크리스피·후레쉬베리 써니골드 등 자사 대표 상품들의 맛이나 디자인 등을 바꾼 제품을 내놨다. '초콤'은 기존의 '고소미'를 초콜릿 맛으로 변경했고, '핫브레이크 크리스피'와 '다이제 토스트', '후레쉬베리 써니골드' 도 기존 간판 상품의 맛을 바꿔 내놨다.


지난해 2월 '바나나맛 우유'의 확장 제품인 '메론맛 우유'를 출시했던 빙그레도 요맘때·더위사냥·붕어싸만코 등 주력 상품 3개의 맛을 달리해 새로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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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업계 1위인 롯데제과는 올해 출시한 신제품 17종 가운데 10종이 맛과 디자인의 변화를 준 상품이다. 비스킷의 맛을 강조한 '빼빼로 스키니'를 이달 선보였고, 초콜릿 함량을 높인 '빼빼로 더블딥'도 출시할 예정이다. 빼빼로는 1983년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제품으로 롯데제과는 2010년 '땅콩 빼빼로', 2011년 '딸기 빼빼로'에 이어 지난해 '하미멜론 빼빼로', '화이트쿠키 빼빼로' 등을 내놓았다. 40년간 대표 장수 제품인 '스카치 캔디'도 이달 중 패키지를 새롭게 바꾼다.

해태제과도 마찬가지.1981년 출시한 '홈런볼'의 확장 제품인 '홈런볼 까망베르 치스맛'을 지난해말 출시했다. 1986년에 내놓은 '쿠크다스'도 앞서 10월 '쿠크다스 스퀘어 치즈'로 교체했다.

이처럼 간판제품을 조금씩 리뉴얼한 제품이 봇물을 이루는 이유는 오랜 경기 불황에 소비자 지갑이 잘 열리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신제품을 출시해봤자 100%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어 믿을만한 대표상품에 살짝 손만 대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기본 차제골격이랑 엔진등은 그대로 두고 외관만 살짝 바꾸는 자동차업계의 '페이스 리프트(FACE LIFT)'격인 셈이다.

한 제과업계 관계자는 "매년 신제품을 내놓아도 성공 확률은 10%도 안된다"며 "유통비만 20억~30억원이 들고, 홍보마케팅에도 100억원 이상을 쏟아야 해 불경기 때는 신제품 출시가 미뤄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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