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입시학원가 "1타강사 모셔라"

업계 1위 메가스터디 강사가 스카우트 타깃<br>수억원대 계약금 지급도… 판도 변화 예고

입시학원가의 '스토브리그'가 뜨겁다. 지난 12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면서 이른바 '1타강사(수강생이 가장 많은 유명 강사)'를 영입하기 위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하다. 혼자서 1년에 수십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스타 강사들의 이직은 업계 시장 판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메가스터디 강사가 스카우트 표적=24일 업계에 따르면 메가스터디에서 언어영역 1타강사인 이근갑 강사가 최근 엑스터디로 이직했다. 현장 강의와 인터넷 강의 모두에서 전국 최다인 10만명가량의 수강생을 보유하고 있고 한 해 수입만 20억원이 넘는 이씨가 업계 부동의 1위인 메가스터디에 비해 인지도나 매출 규모에서 크게 뒤처지는 업체로 옮긴 사실을 업계와 수강생들은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학원업계 1위인 메가스터디의 강사들은 인지도가 높아 다른 학원의 스카우트 표적이 되고 있다. 이씨 외에도 설민석(사회탐구) 강사가 최근 비타에듀로 옮긴 데 이어 수리영역의 K강사 등 2~3명이 이직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학원가 스토브리그의 '큰손'은 후발주자인 비상에듀다. 중등부에 비해 고등 부문이 취약한 비상에듀는 지난해 언어영역 추경문씨와 외국어영역 정지웅씨 등 인기강사 10여명을 영입한 데 이어 올해도 비타에듀의 1타강사인 이충권(외국어) 강사 영입 을 확정 지은 데 이어 이투스의 강민성(사회탐구) 강사와도 협상하고 있다. 비상에듀의 한 관계자는 "중등 부문에서는 13명을 새로 영입했고 고등부의 경우 다음달 중순까지 계속 영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 배분 많은 곳으로=스타 강사들이 다른 업체로 이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수익 때문이다. 업체마다 매출액에 따른 수익배분율에 차이가 있어 강사에게 더 많은 수익을 배분하는 곳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 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강의료 매출의 23~30%를 강사에게 주지만 많게는 40~50%를 주는 곳도 있다. 여기에다 수억원대의 계약금까지 더해진다. 수강생 점유율과 해당 업체의 비전 등도 고려된다. 옮기려는 업체의 해당 영역ㆍ과목 강사진이 상대적으로 취약할 경우 두각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아 1타강사를 노리는 이들이 자리를 옮긴다. 아직 코스닥에 등록되지 않은 업체에 합류한 뒤 주식을 배당 받아 기업공개로 혜택을 누리겠다는 생각으로 이직하는 경우도 있다고 업계는 설명했다. 조교와 모니터요원ㆍ코디네이터 등을 두고 작은 기업처럼 움직이는 이들 스타 강사들은 강의뿐 아니라 직접 경영에 참여하려는 욕구도 크다. 메가스터디에서 엑스터디로 옮긴 이근갑 강사가 대표적인 케이스. 이씨를 공동대표로 영입한 엑스터디는 다음달부터 브랜드를 '위너스터디'로 바꾸고 서울 노량진에 오프라인 학원을 개설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을 준비하고 있다. ◇업계 판도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이 같은 스타 강사의 이직이 업계 판도 변화로 이어질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유명 강사가 다른 학원으로 옮겨가면 해당 강사가 보유한 수강생 다수도 강사를 따라 이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학원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세를 바꿀 만큼의 변동은 아니더라도 아직까지 강사의 이동과 그에 따른 고정 수강생의 이탈은 회사 인지도 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이슈"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강사 못지 않게 사이트 인지도나 사용자 편의성(UI), 서비스 등 요인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또 다른 학원가의 한 관계자는 "학원업계의 경우 여러 업체가 섞여야 하는데 메가스터디와 다른 업체와의 격차가 너무 크다"면서 "스타 강사의 이직은 업체 간 강의 콘텐츠 경쟁으로 이어져 업계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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