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ㆍ감성이 넘치는 검찰을 만든다.’ 밀양지청에서 작지만 의미있는 실험이 진행중이다. 이를 주도하는 주인공은 윤웅걸 밀양지청장. “지식과 감성으로 무장한 검찰을 만들겠다”는 것이 그의 목표다. 지난 해 초 밀양지청으로 부임한 윤 지청장은 범죄청소년프로그램에 검찰 최초로 연극을 접목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 역시 윤 지청장이 감성검찰을 만들겠다는 프로그램을 통해 우연히 얻은 아이디어가 도움이 된 케이스다. 윤 지청장은 “처음부터 연극을 통한 청소년교화를 생각해 낸 것은 아니다”며 “딱딱한 조직문화에 젖어있는 검찰청 직원들에게 문화마인드, 감성마인드를 심어줘 고객인 국민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조직이 되게 하자는 취지에서 직원들과 단체 연극관람을 시작하면서 문득 청소년 교화프로그램으로까지 발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윤 지청장은 평소에 소년범이 범죄를 저지르는 원인은 자기표현 능력이나 감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에, 연극을 접목하는 시도도 빛을 발했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연극 프로그램에 참석했던 소년범들도 차츰 호응도가 올라갔고, 주위에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고마워하고 성취감을 느꼈다는 반응도 있다고 한다. 윤 지청장은 “연극프로그램을 마친 아이들이 다시는 사고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할 때는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연극 교화프로그램은 검찰 내부통신망인 ‘이프로스’에도 올라 전국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때문인지 최근 영월지청에서는 소년범에게 탄광촌 체험을 하도록 하는 교화프로그램이 도입되는 등 전국적으로 참신한 프로그램 도입 흐름이 생겨나고 있다고 한다. 윤 지청장은 또 직원들과의 연극관람 뿐 아니라 독서릴레이와 칭찬릴레이가 결합된 ‘일가창설독서운동’ 등도 펼치고 있다. 지난 해 형사사건처리분야 전국 1등 등 기관평가에서 최상위의 청이 된 이유도 윤 지청장의 지식ㆍ감성 검찰 프로젝트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