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인력 부족으로 허덕이는 중소기업들이 삼성ㆍLGㆍ현대차 등 대기업의 현직 고급 기술인력을 파견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3일 강신호 전국경제인연합회장과 김용구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장은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양 단체 회장단과 중소기업 대표 등 29명이 참석한 대ㆍ중소기업협력위원회를 열고 대기업 기술인력을 중소기업에 파견 근무시키기로 합의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전경련은 중소기업 파견근무를 희망하는 대기업 기술인력을 확보하고 기협중앙회는 기술인력 파견을 요청하는 중소기업 및 필요인력을 파악하기로 했다.
그동안 대기업의 퇴직 임직원을 중소기업에 취업시키는 방안이 논의된 적은 있지만 현직 기술인력을 파견시키기로 한 것은 이례적이다.
두 단체는 또 세부합의 사항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자율적으로 인력교류 협약을 체결 ▦10년 이상 근속한 대기업 기술인력 제공 ▦평균 파견기간 2~3년 ▦파견인력의 인건비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6대4의 비율로 부담하기로 했다.
기협중앙회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정부에서 파견 기술인력에 대한 중소기업의 자금부담을 줄이기 위해 일정비율을 지원하는 방안이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재계 주변에서는 “현재 합의된 내용대로라면 파견희망자 개인의사가 최우선 고려대상이란 점에서 기술인력 풀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인력지원을 받게 될 중소기업과 수혜를 베푸는 대기업의 기대가 크게 엇갈려 인력파견의 취지와 달리 활성화 여부가 미지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