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고미술품 경매시장에 쏟아진다

고미술 전문 마이아트·아이옥션<br>김정희 작품 등 400여점 출품

추사 김정희의 '행서 8곡병풍' /사진제공=마이아트옥션

신라시대 '토기 사슴형 잔' /사진제공=아이옥션

천원짜리 지폐 그림인 겸재 정선의 '계상정거도' 가 수록된 보물 제585호 '퇴우이선생진적'이 지난 9월 국내 고미술품 경매 최고가 기록인 34억원에 낙찰되면서 고미술품시장에 활력의 기운이 돌고 있다. 특히 고미술 전문 경매회사들이 잇따라 다음달 초 다채로운 고미술품을 내걸고 올해의 마지막 경매를 실시, 침체기 속에 '반짝 호황'을 기대하고 있다.

고미술품은 희소성과 저평가된 가격 때문에 불황기에 오히려 더 관심을 끄는 경향을 보인다. 진위문제에 대한 논란만 없다면 투자 안정성도 좋은 편이다. 특히 도자기류는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은데, 1996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는 17세기 작 '철화백자 운용문호'가 841만7,500달러(당시 환율로 64억원)에 낙찰된 바 있다.


고미술 전문 경매회사인 마이아트옥션은 오는 12월 6일 종로구 관훈동 공아트스페이스에서 제8회 경매를 실시, 추사 김정희의 '행서 8곡병풍' 등 202점의 작품을 출품한다. '행서 8곡병풍'은 추사가 송나라의 시 '왕진경소장착색산'을 포함한 8수의 시를 행서로 쓴 작품으로 추정가는 1억2,000만~2억원이다. 조선 정조 때 도화서 화원이었던 운암 김응위의 작품도 이번 경매를 통해 일반에 처음 공개되는데, 두 폭 한 세트인 '송응도'와 '매죽치도'가 추정가 1,500만~2,000만원에 나왔다. 이 외에도 17세기 화가 설탄 한시각의 '인물화'(이하 추정가 7,000만~1억원) 등이 출품됐다. 마이아트옥션은 지난해 3월 첫 경매에서 18세기 '백자청화운룡문호'가 18억원에 낙찰돼 당시 고미술 경매 최고가 기록을 세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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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고미술 전문 경매회사인 아이옥션은 다음달 4일 서울 종로구 경운동 사옥에서 제19회 메인경매를 열고 고미술품 187점을 포함해 총 212점의 작품을 경매에 올린다. 이 경매에는 신라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토기 사슴형 잔'이 추정가 1억5,000만~2억원에 출품된다. 아이옥션 측은 "특이한 기형으로 보아 신라에서 골품 이상의 상류층이 주문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보물 제599호인 동아대학교 소장 '쌍자총통'과 제작년도가 같은 선조 16년(1583년)의 명문이 새겨진 '쌍자총통'이 추정가 5,000만~1억원에 경매에 나온다. 이외에도 조선시대 '분청사기 인화문합'(1억2,000만~2억원), '청자퇴화 원숭이 도형연적'(3,500만~5,000만원) 등이 출품된다.

한편 국내 양대 미술품 경매회사인 서울옥션과 K옥션도 이번 '겨울경매'에 다양한 고미술품을 선보인다. 오는 12월 5일 경매를 진행하는 K옥션은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 제875호 '상교정본 자비도량참법 권7~10'을 추정가 2억5,000만~4억원에 출품했다. 이어 12일에 경매하는 서울옥션은 근대화가 청전 이상범의 대표작이며 가로 175.5㎝의 대작인 '귀로'를 추정가 9,000만~1억2,000만원에 내놓는다.

K옥션 이상규 대표는 "보물 '퇴우이선생진적첩'이 34억원에 낙찰된 후 고미술품을 비롯한 문화재급 작품에 대한 문의와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이 같은 분위기가 국내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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