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의사겸 가수 이지 "용기있는 여성만이 인생을 바꾸죠"

강남이지치과 원장, 음반·에세이집 발매이어 영화주제가 도전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지금 저지르세요. 적극적인 사고방식으로 운명을 개척해나간다면 인생도 바뀔 수 있습니다." 최근 '나는 날마다 발칙한 상상을 한다'라는 에세이집을 낸 치과의사 겸 가수 이지(34ㆍ본명 이지영) 강남이지치과 원장은 22일 적극적인 여성상을 이같이 강조했다. 의료계와 방송가에서 이 원장은 이미 2개의 정규앨범을 낸 '미모의 치과의사 가수'로 유명하다. 뿐만 아니라 방송의 패널 및 치대 외래교수로도 활발하게 활동하며 8개월간의 준비기간 끝에 에세이집까지 펴낸 그야말로 팔방미인이다. 그는 "남들이 나보고 욕심이 많다고 하는데 욕심보다는 용기가 많은 것"이라며 "진료 중에 가끔 라디오에서 내가 부른 노래가 나올 때 정말 뿌듯하다"고 말했다. 어릴 적부터 병원놀이를 주로 했을 정도로 의사를 천직으로 생각했던 그는 서울대 치대에 입학한 후 대학병원 치과과장을 거치며 평범한 의사의 길을 걸었다. 하지만 대학 때부터 뛰어난 노래실력을 뽐냈던 그는 '듣기 편한 노래를 직접 불러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치의학박사 과정 중 음반기획을 병행하며 월드컵 열기가 한창이던 지난 2002년 앨범녹음에 들어갔다. 드디어 이듬해 5월 예명 EG(이지)로 첫 앨범인 '스톰(STORM)'이 발매됐다.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미모의 치과 여의사가 앨범을 냈다는 소문이 나자 인터뷰요청이 쇄도했고 방송출연도 잦았다. 하지만 수개월 후 대중의 관심이 수그러들자 극심한 허탈감에 빠졌고 음반판매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아무것도 모른 상태에서 음반 관계자들에게 모든 것을 맡기다 보니 나만의 콘셉트를 잡지 못했던 것 같아요." 이후 3년이 지난 2006년 그는 절치부심한 끝에 2집 앨범 'My favorites'으로 돌아왔다. "1집의 실패를 거울삼아 자신을 가장 잘 아는 것은 나 자신이라는 생각으로 곡 선정에서부터 음반 콘셉트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했죠." 약간은 템포가 빠른 발라드인 2집 타이틀곡 '아파도 사랑합니다'는 컬러링과 모바일 다운로드 상위 순위에 오르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는 "음반을 준비하며 다양한 사람을 만나 행복했고 겸손해지는 법을 배웠다"며 "밝으면서 애절한 느낌의 목소리를 살려 드라마 OST나 영화주제가에 도전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직까지도 '치과의사 겸 가수'라는 말을 듣는 것이 쑥스럽다는 이 원장. 평범한 의사의 삶을 거부하고 끊임없는 도전을 하고 있는 그의 또 다른 변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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