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교육대학 평가 공주교대만 A등급

향후 2년간 교대 정원 1,000명 추가 감축


전국 10개 교육대학 중 공주교대가 교육여건과 프로그램ㆍ성과가 가장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부산ㆍ전주ㆍ청주ㆍ춘천교대는 내년 재평가에서 등급을 올리지 못할 경우 정원을 대폭 감축해야 될 처지에 놓였다.

교육과학기술부는 30일 한국교육개발원에 의뢰해 전국 10개 교대를 대상으로 실시한‘2010년 교원양성기관 평가결과’를 발표했다.


평가결과 공주교대가 유일하게 A등급을 받았으며 경인ㆍ광주ㆍ대구ㆍ서울ㆍ진주교대 등 5개교는 B등급, 부산ㆍ전주ㆍ청주ㆍ춘천교대 등 4개 대학은 C등급을 받았다. C등급을 받은 대학은 자구노력을 통해 교육 여건 등을 개선한 뒤 재평가를 받아야 한다. 재평가에서도 등급을 올리지 못하면 정원을 감축해야 한다.

그러나 AㆍB등급을 받은 교대들도 정부의 초등교원 양성기관 정원감축 계획에 따라 이번 평가결과에 관계없이 정원을 줄여야 한다. 교과부는 지난 4년간 총 1,492명의 교대 정원을 감축해왔다. 올해와 내년에도 각각 500명씩 약 1,000명을 추가로 감축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 재평가에서 C등급을 받는 교대의 경우 다른 대학에 비해 더 많은 정원을 감축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원양성기관 평가에서 C등급을 받은 대학은 기본적으로 정원의 20%를 줄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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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교대 정원을 감축하는 것은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로 교원 정원도 줄고 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학령인 만 6∼11세 인구는 이미 2002년(419만1,000명)을 기점으로 줄어 올해에는 329만7,000명으로 감소했다. 감사원은 학령인구 감소 추세를 반영해 지난 2005년 당시 6,200명 수준이던 교대 입학정원을 4,000명 수준으로 줄이라고 권고한 바 있다. 올해 교대 입학 정원은 4,620명 수준이다.

임용경쟁률이 해마다 치솟고 있는 것도 정원 감축의 원인이 되고 있다. 초등교원 선발인원은 해마다 들쭉날쭉하지만 2005년 이후 4,400~6,500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공무원 수를 가급적 늘리지 않는다는 정부 방침에 따라 향후 선발인원이 늘어날 여지도 많지 않다.

하지만 졸업생 증가와 선발 인원 감소로 임용경쟁률은 2005년 1.4대1에서 지난해 1.9대1까지 상승했다. 초등교원을 양성하기 위한 특수목적대학인 교대는 사관학교처럼 졸업하면 임용돼야 하지만 지금은 졸업생 2명 중 1명은 임용경쟁에서 탈락해 교직을 포기하거나 재수ㆍ삼수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교대 정원이 계속 줄어들 경우 일반대와의 통합 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교과부는 일반대와 교대를 통합시켜 초ㆍ중등 종합 교원양성을 위한 교육여건을 갖춘 대학을 교원양성 중점대학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교대의 반발이 워낙 거세 지난 2008년 제주대와 제주교대 간 통합 외에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 500~600명 수준인 각 교대의 입학 정원(경인교대는 843명)이 400명 안팎까지 떨어질 경우 독립대학으로 존립하기 힘들어 지방 거점 대학(국립대)과의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높다.

한편 교원양성기능은 없고 현직교사 재교육기능만 담당하는 교대 부설 교육대학원에 대한 평가에서는 AㆍB등급은 한 곳도 없고, 공주ㆍ서울교대가 C등급을, 나머지 8개교는 D등급을 받았다.

교과부의 한 관계자는 “교대 부설 교육대학원이 낮은 수준을 보인 것은 전임교원 확보율이 낮기 때문”이라면서“이들 기관에 대해 제재는 없지만 평가결과를 토대로 스스로 교육 여건과 질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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