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애니메이션·캐릭터 산업 육성을 위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총 3,800억원이 투자된다. 애니메이션 창작 실적에 따라 지원을 연계하는 '제작비 자동지원제' 도입, 융합콘텐츠 발굴을 위한 '애니메이션·캐릭터 융합창작센터' 구축, 캐릭터 컬래버레이션(협업) 촉진을 위한 협업 프로젝트 추진 등이 추진된다. 제2의 '뽀롱뽀롱 뽀로로', '마당을 나온 암탉'을 키운다는 목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6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애니메이션·캐릭터산업 육성을 위한 중장기계획(2015~2019)'을 발표했다. 세부 투자 내역은 애니메이션 분야 2,000억원, 캐릭터 분야 1.300억원, 전문투자펀드 500억원 등이다.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전략중 하나인 역동적 혁신경제의 일환으로 애니메이션·캐릭터·게임·음악·패션등 문화콘텐츠 산업 육성과 해외진출 확대 차원에서 대규모 투자 및 제도 추진계획을 내놓게 된 것이다.
지난해 국내 애니메이션산업 규모는 5,118억원으로 지난 2011년(5,286억원) 고점을 기록한 이후 정체 상태다. 업계는 이에 대해 중소기업 중심의 취약한 창작 기반, 영유아 및 방송용에 편중된 협소한 시장 구조, 우수·전문인력 부족, 캐릭터 불법복제 만연 등을 극복해야 할 과제로 보고 있다.
다만 캐릭터 산업은 제조업 등 관련 산업과의 연관 효과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세인 것이 그나마 긍정적이다. 지난해 국내 캐릭터 산업 매출은 8조7,000억원으로 전년대비 4.8% 성장했다.
윤태용 문체부 문화콘텐츠산업실장은 "전세계 애니메이션·캐릭터 산업이 2018년까지 200조원 규모로 성장하리란 전망이 나오는데 이는 우리에겐 큰 기회"며 "정부는 글로벌 문화영토 확장 차원에서 민간의 아이디어가 실현되고 세계로 나갈 수 있도록 산업환경을 적극적으로 조성해 나갈 것"이고 말했다.
창작역량 강화를 위해 2017년 도입 예정인 '자동지원제'는 제작 및 상영 실적에 따라 차기 작품 기획제작비를 지원하는 제도다. 제작사별 당해 연도 상영 실적을 점수로 환산, 차기 작품 기획제작비를 자동지원하는 것이다. 또 대중과의 접점 확대를 위해 신규 채널 구축과 극장용 애니메이션 개봉 지원, 방송사업자의 작품 구매 지원을 하고 애니메이션 방영시 캐릭터 이용 광고 규제도 관계기관과 협의를 통한 완화를 추진한다.
인력양성 방안으로는 내년에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기획 전문 '프로젝트랩'을 운영하며, 2017년 '애니메이션·캐릭터 융합창작센터'를 구축해 사업 인큐베이팅과 융복합 콘텐츠 개발을 지원한다.
캐릭터 부문에선 2016년 캐릭터 불법유통 신고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2017년 '컬래버레이션' 분야를 신설해 타산업 및 타 문화콘텐츠 분야와의 협업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이를 집약해 보여줄 '캐릭터 산업대전'도 같은 해에 개최한다. 2019년에는 '대한민국 캐릭터 박물관'도 건립한다.
우리 콘텐츠 기업의 글로벌 진출도 적극 지원키로 했다. 문체부는 2017년 해외 주요 거점에 '비즈니스 지원센터'를 구축한다는 목표 아래 우선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미국과 영국, 일본, 중국 등 해외사무소 기능을 강화하고 이를 지원센터로 확장하며 설치 지역도 확대한다. 또 2017년 '서울 캐릭터 라이선싱 서밋'을 개최하며 캐릭터 홍보책자인 가칭 'K캐릭터'도 발간해 배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