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용훈이 형 덕분이에요.” 준우승만 세 번 끝에 결국 지난 6일 동부화재 프로미 배 KPGA선수권에서 정상에 오른 김대섭(24ㆍSK텔레콤ㆍ사진)은 우승의 공을 마지막 날 선두 조에서 동반라운드 했던 3라운드 선두 이용훈(31ㆍ던롭 스릭슨)에게 돌렸다. 막판 부진으로 역전의 빌미를 제공해줬기 때문이 아니다. 잊었던 자신의 스윙을 일깨웠다는 것이 김대섭의 설명이다. 자신의 샷에 대해 자신감을 잃고 고민하던 김대섭이 이번 대회에 앞서 연습라운드를 한 뒤 함께 샷 연습을 하던 중 ‘예전에 내 스윙이 어땠느냐’고 묻자 이용훈이 돌아서서 흉내를 내며 ‘이렇게 했잖아’하고 한 마디 했는데 거기서 해결책을 찾았다는 것. 김대섭은 “샷이 잘 될 때의 스윙은 다운 블로우로 눌러 치는 스타일이었는데 나도 모르게 걷어 치는 스타일로 조금씩 변했던 것을 용훈이 형의 흉내를 보면서 알게 됐다”고 했다. “용훈이 형과는 오랫동안 지산 골프아카데미 연습장에서 함께 샷을 다듬어 온 사이”라는 김대섭은 “때문에 내 스윙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고 그의 말 한마디에 뭔가 크게 깨달을 수 있었다”면서 “때때로 다른 사람을 통해 자신의 스윙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김대섭은 12월 10일 서울 소공동 롯데 호텔에서 결혼한다. 예비신부는 성균관 대학 1학년 때 교양 골프를 수강했다가 김대섭을 만난 무용전공의 왕윤나씨(23). 김대섭의 1년 후배다. 팬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군입대 문제를 묻자 김대섭은 “당연히 가야죠”라며 “하지만 한 2년쯤 뒤에 갈 예정”이라고 했다. 김대섭은 현재 대학원에 적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