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민연금, 핵심우량주 지분 대폭 확대

삼성전자에 19.6% 투자, 86만주 증가…포스코 1대 주주 올라

핵심 우량주에 대한 외국인들의 매집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토종 '큰 손'인 국민연금도 지난 한 해 블루칩에 대한 지분율을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삼성전자 지분율(총발행주식수 기준)을 3% 가까이로 끌어올렸고 포스코의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28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선물거래소에 제출된 삼성전자의 2004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03년 말 현재 우선주를 포함해 392만5천여주, 2.2%였던 국민연금의 보유주식과 지분율이 2004년 말에는 각각 478만9천주, 2.81%로 늘어났다. 국민연금의 이 같은 보유주식수는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과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 부자의 378만주보다 많은 것이다. 포스코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보유한 포스코 주식과 지분율은 2003년 말 247만1천주, 2.78%였으나 2004년 말에는 308만4천주, 3.54%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은 포스코의 기존 1대주주인 포항공대(247만5천주, 지분율 2.84%)를 제치고 최대주주로 등장했다. 국민연금은 또 KT 주식을 119만3천주, 한전 주식을 395만주 추가 매입해 지난해말 현재 보유주식을 각각 1천65만5천주(3.74%), 2천235만8천주(3.49%)로 늘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민연금은 이미 KT의 1대주주 지위에 있으며 한국전력에서는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의 특수관계인으로 포함돼 있다. 아울러 국민연금은 핵심 투자종목인 현대차 주식도 대거 사들여 지난해 말 현재4.45%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1조원 이상을 직.간접 주식투자에 투입했는데 이 자금의 상당부분이 핵심 우량주 매입에 들어간 셈이다. 국민연금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현재 매입액 기준으로 주식투자액의 19.6%를 삼성전자에 투자하고 있으며 현대차와 포스코에 각각 5.3%와 4.5%를, 한국전력과 KT에 4.3%와 3.6%를 투자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주식 부문에서 9.81%의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냈으나 직.간접 주식투자액은 2004년 말 현재 10조1천306억원(매입액 기준)으로 채권투자액 114조7천555억원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이해찬 국무총리는 지난 16일 국회에서 "국민연금으로서는 국채 외에 연평균 수익률 5%를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투자처를 개발하는게 중요하다"며 "블루칩에장기 투자하는 것이 수익성과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방안 중의 하나"라고답변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김종수.최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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