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특혜 의혹" 제기한나라당 이성헌 의원은 25일 "평화은행이 현대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이미 가시화된 지난 2000년 7월 자기자본금을 훨씬 초과해 현대건설의 회사채 1,000억원을 매입한 것은 특혜의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감사원 자료를 인용, "평화은행이 지난 2000년 7월 현대건설 채권을 1,000억원 매입했으나 같은 해 5월부터 현대그룹의 유동성위기가 시작됐고 당시 평화은행은 현대건설에 180억원을 신용공여한 상태였기 때문에 자본금이 954억원에 불과한 평화은행이 현대건설에만 자기자본금의 123.7%에 달하는 자금을 지원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은행 실무진은 현대건설 채권매입에 반대하는 내용의 내부보고서를 작성, 상부에 보고했으나 묵살됐으며 이로 인해 평화은행은 2000년말 금융감독위원회실사에서 부실금융기관으로 결정되는 바람에 주식 전부에 대한 무상소각(완전감자)조치가 취해졌다고 이 의원은 지적했다.
양정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