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1일 은행예금에 만기 6개월미만의 수시입출식예금이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다른 한편으로는 투신사 단기공사채형 수신이 크게 줄어듦으로써 금융권 전체 주요 금융자산중 단기자산비중은 완만하게 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은행의 수시입출식예금 잔액은 지난 6월말 87조3천억원에 불과했으나 9월말에 106조2천억원, 10월말에 106조8천억원으로 최근 4개월 사이 19조5천억원이 불어났다.
수시입출식예금중 MMDA(초단기시장금리부예금) 잔액만 보면 지난 7월말 23조8천억원에서 10월말 31조8천억원으로 최근 3개월새 8조원이나 늘어나며 시중자금이 몰려들었다.
이로 인해 은행 전체 예금에서 만기 6개월미만의 단기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이지난 5월말 51.5%에서 지난달말 현재 55.2%로 뛰었다.
그러나 이러한 은행예금의 단기부동화 현상이 금융자산 전체의 단기부동화 현상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금융권 전체 금융자산의 장단기 비중을 살펴보면 만기 6개월미만 단기자금(수시입출식예금+정기예금+시장성수신+투신사 수익증권+종금사 수신) 비중은 평잔 기준으로 지난 7월중 41.0%에서 10월중 40.3%로 오히려 소폭 떨어졌다.
이는 대우사태 이후 투신사의 단기공사채형 수익증권이 급감하면서 이탈 자금의대부분이 주로 은행권 단기예금으로 옮겨가며 단기자금이 금융권내에서 이동했기 때문이다.
투신사 단기공사채형 수익증권은 잔액이 6월말 103조9천억원에서 10월말 현재 73조7천억원으로 30조2천억원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금융자산의 단기부동화 현상이 심해지지 않고 있다 하더라도 투신사 단기공사채형에서 은행권 단기예금으로의 이동 사례에서 보듯 중요한 것은 단기자금의이동속도라며 단기자금이 빠른 속도로 금융권내에서 이동할 경우 금융시장 혼란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금융계 관계자들은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