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고업계 합병시대 열렸다

◎「국민­한성」이어 연말까지 최소 8개 탄생금고업계의 짝짓기에 신호음이 울렸다. 95년 4월 상호신용금고법 개정으로 금고간 합병이 허가된지 2년 2개월만이다. 지난 1일 국민­한성(합병회사명:국민금고, 사장 박무송)간 합병을 기점으로 연말까지 최소 8개금고가 합병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전남의 광양­성암금고는 이미 재경원으로부터 합병인가를 받은 상태. 내달 16일이면 한 몸(한남금고)이 된다. 대구의 조일금고와 경북조일금고도 내주면 합병인가를 받게된다. 포항­영덕금고와 순천­한흥금고 역시 조만간 합병인가 신청서를 제출할 방침이다. 포항과 영덕은 당초 6월 결산전 합병작업을 마무리짓기로 했으나, 내부절차상 합병인가 신청을 7우러중으로 미뤄 빠르면 9월중에나 합병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합병형식은 영덕이 포항을 흡수합병하거나, 신설합병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서라건설 계열의 순천금고는 합병금고를 순천금고로 확정, 8월까지 합병을 마무리지을 계획. 이미 한흥측에 합병을 위해 55억원의 교부금까지 제공한 상황이다. 금고연합회에 따르면 현재 전체 공식금고수는 2백36개. 금고업계에서는 업계의 이같은 합병작업이 이어질 경우 올말까지 최소 10여개 안팎의 합병이 추가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금고업계의 합병도미노는 일단 과거의 금융사고에 따른 「불명예 합병」이 아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는데 의미를 지닌다. 일본의 지방 금융기관들이 생존차원에서 합병의 길을 걸었던 예가 우리에게도 적용되고 있는 셈이다. 신용금고연합회 관계자는 『전산시스템의 중복투자 배제를 통한 경비절감, 모회사의 영업망을 활용한 대도시 지역의 영업확대 등 내실경영의 기초를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단순히 덩치키우기식의 합병은 자칫 또다른 부작용을 잉태할 수 있다는 점. 기업들의 연쇄부도로 가뜩이나 부실에 몸살을 앓고 있는터에 「규모의 경제」만을 외칠 경우 일본식 「도산회오리」에 말려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김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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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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