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의 상장폐지 결정으로 2일 정리매매가 시작된 9개 퇴출 업체 중 8곳의 주가가 50% 이상 급락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도움(-87.90%), 디에스피(-70.00%), 포이보스(-85.94%), 에프아이투어(-90.91%), 미디어코프(-86.17%), 우수씨엔에스(-77.42%), 케이디세코(-85.71%), 이노블루(-58.82%) 등 8개 종목의 주가가 정리매매 개시와 함께 곤두박질쳤다. 이들 기업의 주식을 가지고 있는 주주들이 조금이라도 손실을 줄이기 위해 장 시작과 함께 매물을 쏟아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산양전기는 유일하게 상승세를 보이며 무려 292.86% 급등했다. 그러나 거래정지 기간에 20대1 감자를 단행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80% 가까이 하락한 셈이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은 “정리매매기간에는 주가가 폭락하는 것이 보통”이라며 “간혹 주가가 오르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싼 값에 회사 지분을 취득하려는 투기세력이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산양전기의 폭등에 대해 “감자를 고려해도 300% 가까이 올랐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머니게임’이 벌어진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하게 된다”며 “오는 10일 이후에는 이들 업체의 주식을 증시에서 거래할 수 없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