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 미국 연준 9월 금리인상 제동 걸리나

위안화 약세로 강달러 가속 땐 인플레 하락 압박·수출도 타격

피셔 "인플레 정상 돌아와야"… 인상시기 12월로 후퇴할수도

중국이 환율전쟁에 동참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기준금리 인상에 제동이 걸릴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로 강달러가 가속화할 경우 수입물가 하락에 미국 인플레이션 하락 압력이 높아지고 수출·무역수지 등 미국 경제가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고용시장은 2007~2009년 충격으로부터 거의 완전히 회복됐지만 물가 상승률은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피셔 부의장은 재닛 옐런 의장에 이어 연준에서 두 번째로 영향력이 큰 인물이다.


그는 이어 "우리는 고용은 물론 인플레이션이 더 정상 수준으로 돌아오기 이전에는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게 장밋빛은 아니며 연준은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열리기까지 5주 동안 많은 자료를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9월 금리인상'이 기정사실화된 게 아니며 12월로 후퇴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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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가에 대한 연준의 우려가 큰 가운데 중국 위안화 평가 절하는 새로운 고민거리가 될 게 확실하다. 위안화 약세로 한국 원화 등 다른 통화까지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화 강세 지속→원자재 가격 및 미 수입물가 하락→인플레이션 하락 및 미국 제조업 타격' 등의 역풍이 불어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물론 연준은 낮은 인플레이션이 유가와 원자재 가격 하락 등 일시적인 요인 탓으로 앞으로는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6월 미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0.3%로 연준 목표치인 2%를 밑돌았지만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6월 근원물가는 1.3% 올랐다. 지난달 옐런 의장도 "저유가로 인한 미 에너지 부문 타격, 강달러에 따른 수출둔화 등에도 미 경제가 점진적인 성장 국면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글로벌 환율전쟁에 달러 가치가 급등할 경우 연준의 9월 금리인상에도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 옐런 의장도 "달러 강세는 수출 증가세를 약화시키는 요인"이라며 "금리인상을 위해서는 앞으로 몇 년 안에 물가 상승률이 2%로 떨어질 것이라는 합리적 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애덤 버튼 포렉스라이브 애널리스트는 "위안화 절하는 달러화 매수 세력에는 청신호지만 미국 제조업에는 끔직한 뉴스"라며 "달러 강세가 2~3년 지속될 경우 느린 미국 경제 회복세가 약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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