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차 탄력 생산체제 급물살 탈듯

■ 아름다운 노사 相生 2題<br>반대해온 노조가 "혼류생산 논의하자"

현대자동차의 탄력적 생산체제 구축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노조가 이제까지 노노갈등을 이유로 반대해온 혼류생산을 자체적으로 추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5일 현대자동차 노조에 따르면 노조 물량대책위원회는 울산3공장에서 만드는 아반떼 생산물량 일부를 울산2공장에서도 함께 생산할 수 있도록 정하고 노사 물량공동위원회 회의에서 노조 요구안으로 제시하기로 했다. 소형차인 아반떼와 i30를 만드는 울산3공장은 현대차 국내 7개 공장 가운데 유일하게 잔업과 휴일 특근까지 하는 등 생산물량이 넘치는 공장이다. 그러나 올해 초 혼류생산(한 생산 라인에서 여러 차종을 함께 만드는 것) 설비공사를 마무리한 울산2공장은 투싼과 싼타페를 만들고 있지만 RV차량의 판매부진 등으로 최근 3차례 이상 휴무를 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노조는 울산3공장의 아반떼 생산물량을 2공장으로 이동하는 대신 3공장에는 오는 7월 하이브리드카를 투입하는 한편 투스카니 생산 중단에 따른 잉여인원은 3공장 내에서 계속 근무하도록 정했다. 이와 함께 클릭과 베르나를 만드는 울산1공장에는 2010년 소형차급 RB(프로젝트명) 및 신차종 추가 투입, 투싼과 제네시스를 만드는 울산5공장은 투싼 후속 차종인 LM 투입, 쏘나타와 그랜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은 쏘나타 후속차종인 YF 투입 등 공장별 장기 생산물량대책도 마련해 회사에 요구하기로 했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각 공장 간 생산물량 불균형을 없애 실질임금을 보전하고 고용불안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 회사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요구안을 제시, 협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공장 간 이견을 조율해야 하는 과제는 남아 있지만 혼류생산을 포함하는 물량조정안을 노조 차원에서 확정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사측은 본격적인 혼류생산을 노조 차원에서 제기하는 것은 긍정적이나 보다 구체적인 물량조절 방침은 협의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사측의 한 관계자는 “각 공장별 요구사안을 그대로 수용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된 게 없다”며 “다만 혼류생산의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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