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LG 주력사도 실적 우려

고유가·금융불안 따른 경기냉각에 "지금부터가 걱정"


“지금부터가 걱정입니다.” 국내의 대표적 초우량기업인 삼성과 LG 주력사들조차 최근의 고유가와 국제금융시장 불안정에 따른 경기냉각으로 하반기 경영실적 둔화를 우려하기 시작했다. 이들 대기업의 주력품목 가운데 일부는 소비위축의 영향으로 지난 6월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최대 20%까지 급감했다. 특히 하반기 수요를 가늠하는 예비주문량을 파악한 결과 뚜렷한 둔화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그룹 주력사들은 이에 따라 고강도 원가절감 등 대비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나 시장환경에 맞춰 매출과 이익 등 경영목표를 수정할 수 있다는 자세다. 삼성전자의 한 핵심관계자는 7일 “신제품 수요가 확 줄어들고 있다”며 “반도체 시장은 실질적인 분위기 반전이 없고 가전의 경우 해외를 포함해 6월부터 매출이 연초 목표 대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3ㆍ4분기에 회복되지 않으면 목표에 큰 차질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며 “여타 사업군에까지 (부진이) 파급될지 우려된다”고 심각함을 전했다. 실제로 일부 사업군은 6월 매출이 품목별로 전년동기보다 2~3%에서 최대 20%까지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분기별 매출은 18조~20조 규모로 1%만 줄어도 하반기에만 4조원 이상의 매출 차질을 빚는다. 회사 IR팀은 6월 하순 애널리스트들과 만나 “(시장이) 2ㆍ4분기 실적을 너무 좋게 보는 것 같다”며 하향 조정을 에둘러 요청하기도 했다. 삼성그룹의 다른 관계자도 “전자가 부진하면 삼성전기와 삼성테크윈 등 부품업체들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전략기획실 해체 등과 맞물려 솔직히 황색 신호가 켜졌다”고 말했다. 상반기 전자ㆍ디스플레이ㆍ화학 등 주력3사에서 ‘트리플 호황’을 기록했던 LG그룹 역시 하반기에 대한 긴장감이 역력하다. ㈜LG의 한 핵심관계자는 “상반기는 좋았지만 대외여건이 불투명해지면서 긴장의 고삐를 조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에 경이적인 실적을 기록했던 LG전자 휴대폰(MC)사업부의 안승권 본부장은 “소비심리 위축으로 하반기에는 어려울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LG전자가 2ㆍ4분기에는 8,5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올리겠지만 3ㆍ4분기와 4ㆍ4분기에는 각각 5,500억원과 5,000억원 안팎으로 뚝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LG의 다른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도 상반기에는 사상 최고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3ㆍ4분기로 갈수록 시황이 둔화(slow)되고 있다”고 전했다. 두 그룹 주력 계열사들은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될 실적발표에서 하반기 실적에 대한 ‘경고 시그널’을 내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