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생보사들이 제휴 은행을 확대하며 방카슈랑스 영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특히 알리안츠생명은 새로 방카슈랑스 영업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어 방카슈랑스시장에서 외국사들의 시장 지배력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방카슈랑스 영업을 하지 않았던 알리안츠생명은 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최근 전담팀을 개설하고 제일은행 등 일부 시중은행과 제휴 협상을 벌이고 있다. 알리안츠생명 관계자는 “한국시장에서 방카슈랑스 영업의 효과가 가시화하고 있어 은행 제휴를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지난해 9월부터 방카슈랑스 영업 시작한 다른 외국사들도 제휴선을 확대하거나 판매 상품을 다양화하는 등 영업을 대대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한미, 제일은행과 방카슈랑스 제휴를 맺고 있는 PCA생명은 HSBC와도 제휴 계약을 체결하고 다음주부터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또 PCA생명은 최근 개발한 변액유니버설 보험을 은행 창구를 통해서도 판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방카슈랑스 시장에서 공격적인 영업을 벌이고 있는 AIG생명은 이미 우리, 기업, 외환 등 11개 은행으로 제휴은행을 늘렸으며 현대, 우리 증권 등 5개 증권사를 통해서도 자사 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조흥, 외환, 씨티은행과 방카슈랑스 제휴 계약을 맺고 있는 메트라이프생명도 제휴 은행 확대를 추진하는 한편 연금보험 위주로 판매했던 보험상품을 변액연금보험으로 확대해 고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ING생명은 국민은행 창구를 통해서만 방카슈랑스 영업을 하고 있지만 지난 5월 한달 동안에만 251억원의 초회보험료 수입을 올려 업계 1위를 차지하는 등 1,100여개 안팎에 달하는 국민은행의 판매망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생보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5월 ING, SH&C, AIG생명 등 6개 외국계 생보사의 방카슈랑스 영업 실적은 846억원(초회보험료 기준)으로 업계 전체 1,487억원의 58%에 달한다”며 “최근에는 외국사들이 더욱 공격적으로 영업으로 하고 있어 방카슈랑스 시장에서의 지배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