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브라질, 금리 또 올렸다

높은 인플레·통화가치 방어 위해

0.5%P 인상… 올들어서만 두번째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브라질 중앙은행이 또다시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브라질 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기존 12.25%에서 12.75%로 0.5%포인트 올렸다. 이로써 브라질은 네 차례 연속, 올 들어서만도 두 차례나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브라질 중앙은행 측은 성명에서 "거시경제 시나리오 분석과 인플레이션 전망 등을 바탕으로 통화정책위원회(Copom) 위원 7명이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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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부양을 위한 금리 인하가 불가피한데도 브라질이 금리를 올린 것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통화가치 급락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특히 브라질은 지난 1월 물가상승률(연율)이 7.14%를 기록하며 이미 정부 목표 상한선을 돌파하는 등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4.5%±2%포인트로 설정해놓았다. 지난해 10월 집권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2기의 증세와 공공요금 상승 등이 물가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금리 인상은 또 브라질 헤알화 가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조치로도 해석된다. 3일 달러화 대비 헤알화 가치는 전날보다 1.12% 떨어진 달러당 2.9798헤알로 200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올 들어서만도 10% 하락한 것이며 최근 6개월래 25%나 떨어진 것이다.

여기에 브라질 국영 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를 둘러싼 비리 스캔들이 정치권으로까지 번지면서 경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날 브라질 연방검찰은 페트로브라스 비리와 관련해 50여명의 정치인을 조사 대상에 올렸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상파울루 소재 그래듀얼인베스트먼트의 안드레 페르페이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브라질은 인플레이션에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더해졌다"고 지적했다. 페트로브라스가 브라질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이 회사 스캔들이 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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