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보안·금융 솔루션으로 3년 내 국내 톱5 안에 진입할 계획입니다."
24일 경기 성남 판교 본사에서 만난 박재영(42∙사진) 소프트포럼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공인인증서에 적용된 공개키기반구조(PKI) 기술 등을 기반으로 다양한 보안제품을 만들어 소프트포럼의 도약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박 COO는 지난달 박원규 전(前) 사장이 사임한 후 이달 5일 COO로 임명됐으며 이후 소프트포럼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다.
박 COO는 "최근 한 달간 10여명의 개발자를 새롭게 영입하고 서비스사업부를 강화했다"며 "이와 함께 해커팀을 연구소에 포함시키고 전략 사업부 통폐합 등 조직을 개편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프트포럼이 시장점유율을 높일 무기로 선택한 제품은 시스템 계정 및 접근 관리 솔루션인 '세이프아이덴티티 아이엠에이(Safeidentity IMA)'이다. 또 최근 인수한 바인스소프트의 통합계정관리(IM) 및 투채널(Two Channel)과 같은 인증 보안 분야 기술을 통해 매출을 늘리고 있다.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데이터베이스(DB) 보안 솔루션인 '제큐어디비'와 스마트 기기를 통한 금융서비스 솔루션인 '제큐어스마트' 및 '제큐어앱쉴드' 등도 유망주다. 최근 금융감독원ㆍ경찰청ㆍ금융위원회 등이 특별팀(TF)을 구성해 추진하고 있는 '보이스피싱 피해방지 종합대책'과 관련한 공인인증서 재발급 절차 강화 방안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박 COO는 "최근 스마트 기기를 통한 금융거래가 활발해지는 것에 발맞춰 안정성 높은 스마트 뱅킹용 솔루션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지난해 개인정보보호법 시행 이후 이와 관련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소프트포럼은 내년 말까지 모바일 및 가상 저장공간인 클라우드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보안 제품도 내놓기로 했다. 빅 데이터 시대를 맞아 전자인증 분야에서도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박 COO는 "소프트포럼은 클라우드 보안 관련 국제협회(CSA)의 한국 지부 설립을 주도하고 있다"며 "신제품이 출시되면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에서도 보다 안전하게 전자인증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COO는 2010년 관계사로 편입된 한글과컴퓨터와의 시너지 효과 창출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SW와 보안 분야의 결합을 위해 3명으로 구성된 '시너지팀'을 새롭게 만들었다. 한글과컴퓨터와 연계해 해외 시장 진출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그는 "시너지 팀의 경우 11년차급 팀장을 임명하고 COO 직속으로 운영하는 등 향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공인인증서가 국제 표준에 맞지 않아 폐기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공인인증서는 우리나라 경제 인구의 90%가 쓰고 있으며 이를 대체할 안정적인 보안 솔루션이 아직까지는 없다는 것. 박COO는 "공인인증서를 사용하지 않는 미국의 경우 2009년 기준으로 인터넷뱅킹 관련 사고 금액이 5,520억원에 달한다"며 "전자금융 사고 등이 발생했을 때 사용자와의 분쟁에서 책임을 입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공인인증서를 통한 전자서명뿐"이라고 밝혔다.
올 들어 소프트포럼이 판교에 새롭게 둥지를 튼 후 서서히 장단점이 나타나고 있다.
그는 "판교의 주차장 공간이 협소한 점이 신규 직원 모집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며 "정보기술(IT)과 벤처 활성화를 위해 대중교통 확대와 같은 판교 지원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판교에 입주하는 업체 수가 많아질수록 인력 수급이 크게 나아질 수 있는 만큼 이를 뒷받침하는 행정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