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전력소비량이 268억㎾h로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불황으로 전체 소비량에서 산업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11개월만에 50% 이하로 떨어져 심각한 경기침체를 입증했다.
5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2004년 1월 전력소비동향`에 따르면 1월중 전력소비량은 268kwh로 지난해 1월의 종전 최고기록(264억kwh)을 넘어섰다.
계약종별로는 오피스텔 등 일반용이 59억㎾h로 전년동월대비 4.9%의 비교적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으나 주택용은 1.9%, 산업용은 0.4% 증가에 그쳤고 심야전력은 3.7% 감소했다.
특히 산업용이 전력소비량 비중은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와 경기위축 등 영향으로 49.8%에 불과해 지난해 2월(48.7%)이후 11개월만에 50% 밑으로 떨어졌다. 내수업종인 섬유ㆍ의복이 10.3%나 줄어들었고 1차금속(-7.0%), 펄프ㆍ종이(-2.9%)의 전력소비도 감소했다. 반면 수출 주력업종인 영상ㆍ음향ㆍ통신이 17.2%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고 자동차도 4.0% 늘어 `내수부진ㆍ수출호조`의 경기 양극화 현상을 반영했다.
박천진 산자부 전력산업과장은 “전체 소비량은 최고수준을 나타냈지만 1월 평균기온이 예년보다 1℃ 이상 높아 주택용 수요가 줄어든데다 제조업체의 조업일수가 설연휴로 축소돼 증가율(1.3%)이 낮았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103억㎾h를 소비해 전체의 38.6%를 차지했으며 부산ㆍ경남 18.6%, 대구ㆍ경북 13.2%, 충청 12.7%, 호남 11.6% 등의 순서였다.
<임석훈기자 sh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