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3세 경영자인 조현식ㆍ조현범 사장은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식 참석 등 활발한 대외활동을 벌이고 있다. 형제 간 효율적인 역할을 분담을 통해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나가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흥미로운 것은 이들 형제의 지분율 격차가 불과 0.1%포인트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3세 경영인 가운데 확고한 지분을 확보한 경우도 적지 않지만 이처럼 근소한 차이로 경영에 나서는 사례가 적지 않다.
25일 재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주요 그룹에서 3세 경영자들 사이에 미묘한 경쟁기류가 흐르고 있다"면서 "0.1%, 02% 등 근소한 지분율 차이가 치열한 대권 레이스로 연결되지 아니면 아름다운 형제 경영의 사례를 만들어 나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조양래 한국타이어그룹 회장의 장ㆍ차남인 조현식ㆍ조현범 사장은 6월 말에는 어느 정도 지분율 격차를 보였다. 그룹 지주회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지분을 조현식 사장이 5.79%, 차남 조현범 사장이 7.10%를 보유했다.
하지만 7월 유상증자를 거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9월 말 기준 현황을 보면 조현식 사장이 19.32%, 조현범 사장이 19.31%로 0.1%포인트 격차로 좁혀진 것이다. 사실상 지분율 차이가 거의 없어진 셈이다.
김영대 회장이 이끌고 있는 대성합동지주 역시 형제 간 미미한 지분율 격차를 기록하고 있다. 형제들이 지분을 꾸준히 매입하면서 지주회사인 대성합동지주의 경우 9월 현재 삼남인 김신한 부사장이 0.48%를 기록하고 있다. 차남인 김인한씨가 0.51%를 기록하고 있다. 장남인 김정한 부사장은 0.39%의 지분율이다. 현재 삼남인 김신한 부사장이 제일 먼저 등기이사에 올랐다. 하지만 미미한 형제 간 지분율 격차를 볼 때 앞으로 더 두고 봐야한다는 것이 재계의 지적이다.
효성도 장남이 지분을 높여나가고 있는 가운데 형제 간 지분율 격차가 크지 않은 기업이다. 장남인 조현준 사장이 효성 지분 9.14%를 보유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삼남인 조현상 부사장은 8.76%로 0.38%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장ㆍ차남인 신동주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차남인 신동빈 한국롯데 회장 역시 올해 들어 꾸준히 지분을 매입하고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한국롯데의 지주회사 격인 롯데쇼핑에서 이들 형제의 지분 격차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롯데쇼핑의 9월 말 현재 주주 현황을 보면 신동빈 회장이 13.46%, 신동주 부회장이 13.45%로 0.1%포인트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