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최대 모기지은행인 핼리팩스뱅크오브스코틀랜드(HBOS)가 누적 부실에 허덕이다 영국의 또 다른 은행인 로이즈TSB에 매각됐다. 블룸버그통신은 로이즈TSB가 파산위기에 처한 HBOS를 220억달러에 인수할 예정이라고 18일 보도했다.
HBOS는 신용경색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힘든데다 상당한 규모의 자산이 지난 15일 파산한 리먼브러더스와 연관돼 있어 영국 은행 중 파산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지목돼왔다. 12일 이후 HBOS 주가가 절반으로 깎이는 등 파산설이 확산되자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최근 나흘간 빅터 블랭크 로이즈TSB 회장과 HBOS 인수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정부는 두 은행의 합병을 위해 영국 반독점법도 수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즈TSB가 HBOS를 인수할 경우 영국 모기지 시장의 28%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현재 HBOS는 모기지 대출 부문 1위, 로이즈TSB는 4위다. 영국의 자산운용사인 래드본브러더스의 줄리앤 칠링워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영국 정부는 지난해 9월 파산한 노던록 사태가 재연되는 것을 어떻게든 피해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HBOS에 투자한 일부 기관투자가들은 로이즈TSB와의 합병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영국 일간지 데일리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자산운용사인 슈로더의 리처드 벅스턴 영국지부 사장은 “HBSO가 왜 자구방안을 모색하지 않고 정부에 휘둘리는지 모르겠다”며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HBOS는 각각 1695년ㆍ1853년 설립된 스코틀랜드은행과 핼리팩스은행이 2001년 합병되면서 탄생했다. 직원 수는 7만2,000명, 지점은 1,100개다. 로이즈TSB는 1765년 창업한 로이즈가 1995년 TSB와 합쳐진 은행으로 현재 1,500개 지점에서 5만8,0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