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경제 '훨훨' 증시 '엉금'

두자릿수 성장률 불구 주가는 6년來 최저치

중국정부가 경기조절이 필요한 경제상황에도 불구, 주식시장이 깊은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4일 중국 경제가 두 자릿수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하며 고속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주식시장은 올 들어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정도로 좀처럼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의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2월 초 1,180포인트 선까지 하락해 2001년 고점인 2,240포인트에 비해 반토막이 나며 6년래 최저를 기록했다. 상하이지수는 지난해에도 15% 하락하며 세계적으로 최악의 성적을 거둔 주식시장 중 하나로 전락했다. 이처럼 경제와 주식시장간 불균형이 갈수록 심화되자 중국 정부가 잇따라 증시 부양책을 내놓으며 주식시장 살리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중국 금융감독당국은 최근 외국 투자가들의 위앤화 자산 투자규제를 완화하고 자국 보험사의 주식 취득 및 상업은행의 뮤추얼펀드 영업을 허용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단기처방만으로 주식시장을 상승세로 돌려놓기는 역부족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보유한 국영기업의 지분을 낮추고 소액주주의 권리를 강화하는 등의 근본적인 증권산업 구조개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전체 중국 상장기업 주식 가운데 3분의 2 가량을 정부가 보유해 거래 자체가 불가능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상하이거래소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 24배로 2001년 호황 때의 61배에 비해서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홍콩 증시보다 50% 가량 높아 고평가 논란이 해소되지 않은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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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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