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공중급유기 결정 내년초로 연기…미국-유럽-이스라엘 3파전

2017년부터 2019년까지 4대 도입…사업비 1조4천억원

군 당국이 공군 전투기의 체공 시간을 늘리기 위해 추진중인 공중급유기 사업(KC-X)의 기종 선정이 당초 예정보다 연기된 내년 초에 이뤄질 전망이다.

방위사업청의 한 관계자는 공중급유기 사업과 관련, “가격 협상은 막바지에 다다랐지만 각 업체가 제시한 절충교역 안이 우리 목표에 충족되지 않아 올해 12월 중으로 기종을 선정하려던 계획이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23일 밝혔다.

절충교역이란 무기 판매국이 무기 구매국에 기술 이전이나 다른 무기 구입 등의 반대급부를 제공하는 일종의 조건부 교역이다. 이 관계자는 “국익을 고려해 최대 이익을 얻으려고 노력 중”이라며 “최소 1∼2개월의 추가 협상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중급유기 4대를 도입하는데 소요되는 예산은 1조4,000억원으로, 유럽 에어버스 디펜스&스페이스의 A330 MRTT, 미국 보잉사의 KC-46A,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의 MMTT 등 3개 기종이 경쟁하고 있다. 전력화 시기는 2017∼2019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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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항기를 개조한 A330 MRTT는 경쟁 기종보다 많은 111t의 연료를 날개 부위에 탑재할 수 있고, 승객을 266명까지 태우고 37t의 화물을 실은 채 공중급유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공중 의료임무도 수행할 수 있어 군사 작전뿐만 아니라 민사 작전도 가능하다. 이미 개발이 완료됐고 영국, 호주,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포르, 프랑스 등 6개국이 도입을 결정했다.

보잉 KC-46은 미 공군이 사용하게 될 공중급유기이기 때문에 한미 연합 작전 수행에 유리하고, 생화학전과 핵전쟁 상황에서도 운용이 가능하다. 민항기인 B-767 기종을 기반으로 제작되는 KC-46은 96.1t의 연료를 탑재하고 최대 114명의 인원을 태울 수 있다. 항공기 바닥을 떼면 환자 54명을 실을 수 있는 의료수송기로도 이용할 수 있다. KC-46은 개발 중인 공중급유기로 개발 완료시기는 2017년이다. 미 공군은 개발이 완료되면 KC-46 18대를 인도받는 것을 시작으로 2027년까지 총 179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스라엘 IAI사의 MMTT는 민항사에서 사용하던 중고 B-767 기종을 개조한 공중급유기다. KC-46과 유사하기 때문에 화물·인력 수송으로의 전환이 가능하다. 중고 기체이기 때문에 경쟁 기종에 비해 가격은 절반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의 한 관계자는 “보잉과 IAI 기종의 경우 공중급유 기능에 초점이 맞춰져 언제 어디서든 신속하게 이착륙할 수 있으며 반대로 에어버스 기종은 전략 수송까지 가능한 큰 기체라는 장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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