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신문사 설립요건을 강화하고 규제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전경련경제홍보협의회는 9일 한국문화콘텐츠학회와 공동으로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인터넷 언론의 영향과 기업홍보'라는 주제의 세미나를 열어 최근 일부 인터넷매체의 무분별한 보도에 따른 피해사례가 급격히 늘고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김광재 한양사이버대 교수는 지난해 언론중재위원회에 접수된 3,740건의 피해상담 중 인터넷 언론에 대한 상담 건수가 1,007건(26.7%)으로 일간지ㆍ방송ㆍ주간지 등을 제치고 가장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인터넷매체로부터 가장 큰 피해를 본 곳을 '기업'으로 꼽았다.
김 교수는 "일부 인터넷매체들이 정제되지 못한 기사생산 시스템하에서 속보경쟁을 벌여 이 같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오프라인 매체의 경우 반론ㆍ정정보도 등이 가능하지만 인터넷매체는 피해자 권익구제가 어려운 것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창신 티씨엔미디어 대표는 인터넷 포털사이트들의 유사언론행위에 대해서도 일정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박 대표는 "현행 신문법상 인터넷신문 등록요건이 '취재기자 2인, 편집기자 1인'으로 너무 낮아 무차별적인 진입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민간 또는 정부가 주도하는 언론규제기관 설립과 함께 포털도 이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도록 하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일형 전경련홍보협의회장(한화그룹 부사장)은 "인터넷매체는 실시간으로 뉴스를 전하는 면에서는 오프라인 매체보다 경쟁력이 있지만 광고효과를 노리는 데만 관심을 갖거나 근거 없는 기사를 싣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