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단기 고점?… 외국인 야간선물 대거 '팔자'

외국인이 올 들어 처음으로 야간선물 시장에서 1,000계약 이상을 팔아 치우면서 외국인들의 매매패턴에 변화가 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2일 증시에 따르면 전일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글로벌 연계거래에서 코스피200지수 야간선물은 전일 대비 0.71%(1.90포인트) 내린 265.55로 장을 마쳤다. 이날 외국인은 1,029계약을 순매도하면서 야간 선물 거래가 시작된 2009년 11월 이후 7번째로 많은 물량을 쏟아냈다. 주로 헤지 용도로 활용하고 있는 야간선물에서 외국인이 1,000계약 이상 순매도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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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외국인의 대규모 야간선물 순매도는 국내 증시가 변곡점에 이르렀을 때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며 최근 코스피지수의 단기 급등 신호로도 해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현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야간선물 역사상 1,000계약 이상의 외국인 순매도는 총 8차례 있었는데 대부분 국내 증시가 3거래일 연속 상승한 후에 나타났다”며 “특히 대규모 순매도 이후 국내 증시가 3% 이상 하락하거나 반대로 3% 이상 상승했는데 이는 외국인의 대규모 야간선물 순매도가 나타나는 시점이 국내 증시가 상승 혹은 하락의 분기점에 이른 때라는 점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금 시점에서 외국인의 야간선물 매도가 부담스러운 이유는 프로그램 매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의 선물 순매도가 베이시스 악화로 이어지면 프로그램 매물 부담으로 나타날 수 있다”며 “국내 증시의 단기 고점 가능성을 염두에 둔 매매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외국인이 야간 선물 시장에서 대규모 순매도를 한데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는 주장도 나왔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대규모 순매도에 나선 6번의 사례를 분석해 보면 3번은 다음날 코스피지수가 상승했고 나머지는 하락했다”며 “외국인 매매의 방향성만으로는 추세를 가늠할 수 없고 야간에 1,000여 계약을 매도하더라도 현재 쌓여있는 물량이 1조계약이 넘기 때문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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