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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중 바둑 영웅전] 백48이 최선인 이유

제4보(42∼54)<br>○구리 9단 ●이세돌 9단 <제3회비씨카드배결승5번기제5국>



구리는 이번 5번기가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최종국인 5국에 가서야 승부가 판가름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모든 작전을 그런 전제 아래 짰고 컨디션 조절도 그런 전제로 했다. 이세돌 역시 최종국까지 갈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다. 서로가 서로를 최고의 파트너로 인정하고 있었던 것이다. 백42 이하 47은 검토실의 최철한이 예상했던 그대로였다. 우하귀에 큰 패가 남았다. 구리는 그 패를 얼른 결행하지 않고 백48부터 두었다. 수순 가운데 백46으로 참고도1의 백1에 움직일 생각부터 들었다면 그 사람은 하수가 분명하다. 백이 흑돌 3점을 잡을 수는 있지만 흑12까지 흑에게 엄청난 세력을 제공하게 되므로 백은 소탐대실이다. 또 하나. 실전보의 백48에 두지 않고 참고도2의 백1로 어깨를 짚을 생각부터 들었다면 그 사람 역시 하수가 분명하다. 흑2 이하 6으로 맹렬한 공격을 받아 백의 고전이다. 설혹 살게 되더라도 형세를 그르치게 될 것이다. 그리 또 하나. 백48로 그 한줄 왼편 A에 두고싶은 생각이 들었다면 그 사람은 하수는 아니라도 아마추어가 분명하다. 흑은 B로 어깨를 짚어 우변을 모두 흑집으로 만들 것이다. 그 코스는 백이 겁난다. 실전보 흑49에서 53까지는 정석이나 다름없는 진행. 쌍방이 불만없는 절충이다. 백54로 드디어 어깨를 짚었다. 어떤 식으로 국경선이 그어질는지가 관심사인데…. /노승일·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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