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강삼재의원 “돈제공자 못밝혀”

강삼재 한나라당 의원이 지난 96년 4월 총선 때 당시 신한국당이 안기부 예산 940억원을 선거비용으로 전용했다는 이른바 `안풍(安風)`자금의 출처가 김영삼 전 대통령이라는 주장에 대해 즉답을 피하면서도 사실상 시인했다. 강 의원은 16일 서울고법 형사7부(재판장 노영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항소심 공판에서 `최근 심경을 밝혀달라`는 변호인측 요청에 “진실을 밝힐지 제 스스로 감옥을 선택할지 결정할 다소간의 시간을 달라”며 “죄송하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또“그동안 제가 알고 있는 비밀을 무덤까지 가지고 가겠다는 말을 해왔는데 (언론보도가 나오고 나서) 나흘 동안 한숨도 못 잤다”며 “인간과 의리에 대한 배신행위로 보이는 것이 두려워 솔직히 삶을 포기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그는 “당시 받은 돈은 안기부 예산이 아니라 정치자금”이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노 부장판사는 “변호인이 자신의 진실은 밝히지 않으면서 재판진행의 부당성만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일침을 놓은 후 강 의원의 진술과는 상관없이 증인신문 등 재판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다음 공판은 6일 오후2시에 있다. <최수문기자 chs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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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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