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9호선 개통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대표적인 지역이 동작구 흑석동이다. 흑석동은 서울 중심부에 위치하면서도 개발이 거의 정체된 데다 교통 여건까지 열악해 그 동안 주거 지역으로서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곳곳에서 재개발이 진행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동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6구역에 대한 투자문의가 늘고 있다. ◇흑석 4ㆍ5ㆍ6구역 관심=흑석 4ㆍ5ㆍ6구역이 재개발 추진위원회나 조합 설립을 인가 받고 재개발에 나섰다. 특히 5ㆍ6구역의 사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6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5구역은 흑석동 45-1번지 일대 1만2,170평에 임대아파트 70가구를 포함, 26~43평형 641가구 건립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03년 구역 지정을 받았지만 종중 땅 매입 문제로 최근 면적을 200여 평 축소, 층고 상향(12층→15층) 및 구역지정 변경 신청을 했다. 시공사는 동부건설이다. 흑석 5구역 이상대 조합장은 “동작구청 심의를 거쳐 6월 중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흑석 6구역은 흑석1동 247번지 일대 1만4,700여 평을 재개발, 17평형 임대 아파트 206가구를 포함해 24~51평형 1,018가구를 건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추진위 승인을 받았으며 구역지정을 신청했다. 최근 동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는 과정에서 관심이 많이 높아졌다. 세 곳 중 가장 먼저 사업 추진에 나선 곳은 4구역이지만 최근에서야 구역지정 신청을 했다. 흑석3동 67번지 일대 1만 5,000여 평에 15평 임대아파트와 24~42평 아파트 950가구를 건립할 계획이다.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해놓고 있다. 흑석4구역 조합추진위 관계자는 “현재 구역 내 학교 설립 문제를 두고 교육청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강조망-9호선 ‘더블호재’=흑석동은 그 동은 개발이 안돼 자동차 통행조차 쉽지 않았다. 하지만 흑석 4ㆍ5ㆍ6구역 재개발 사업이 완료되면 이 일대에는 2,500여 세대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하게 돼 신흥 주거단지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들 재개발 구역의 가장 큰 장점은 9호선 역세권이라는 것이다. 중대입구(가칭)역을 이용해, 강남으로 손쉽게 진입하는 것은 물론 노량진역(1호선), 여의도역(5호선) 환승을 통해 1시간 이내에 서울시 전역으로 갈 수 있다. 한강 조망권도 장점이다. 고지대에 위치한 흑석4구역은 대부분의 세대에서 한강 조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6구역도 언덕에 위치한 데다 저지대인 흑석 5구역도 7층 이상 로열층에서는 한강 조망권이 기대되고 있다. 편의 시설도 크게 개선된다. 올해 초 554병상 규모의 중앙대 메디컬센터가 개원했으며 재래 시장인 흑석시장도 재개발을 통해 새롭게 태어나게 된다. 오는 2009년까지 지하5층 지상 20층의 주상복합건물로 다시 태어나는 흑석시장은 지하1층~지상 2층에 2,200평 규모의 상업시설을 갖추게 된다. ◇가격 높아, 투자 신중해야=이 같은 호재가 반영되면서 최근 몇 년 사이 가격이 크게 올랐다. 특히 6구역은 시공사 선정과정에서 가격이 치솟았다. 하지만 사업장기화 가능성도 있어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시세는 5구역이 대지 지분 기준 평당 1,200만~1,500만원 선으로 대로변 소형 지분은 평당 2,000만원을 호가,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투자 목적보다는 실거주 목적으로 투자를 하는 것이 적합하다. 현지 명수대공인 관계자는 “주민들이 가격 상승 기대감으로 매물을 거의 내놓지 않고 있고 간혹 나오는 매물도 장기투자자 들이 구입한다”라고 전했다. 4구역 또한 10평 이상이 평당 1,700만~1,800만원 선으로 초기 단계인 것을 감안하면 비싼 편이다. 6구역은 주변에 아파트단지를 끼고 있어 대 단지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기대된다. 시세는 10평 이하가 평당 1,700만~1,800만원 선, 20평은 1,200만원 선이다. 사업 단계에 비교하면 비싸다는 게 주변 중개업소의 분석이다. 5구역과 인접한 4구역의 진입도로가 없어 5구역이 공사에 들어가야 공사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5구역이 지구 지정 변경을 신청, 사업이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 5구역 내에 15m 도로 개설이 예정돼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흑석동 일대 재개발 지구는 단기간에 시세가 너무 올라 단기투자는 피하고 사업추진이 장기화 할 것에 대비 장기투자나 실거주 목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하고 있다.